S&P500지수 올해 상승분(5조1천억달러)의 70%가 반도체와 메모리 주식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반도체들이 닷컴버블 이후 최고 과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지난 3월 말 이후 64% 폭등했다. 같은 기간 17% 오른 S&P 500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마이크론은 지난 3월말 이후 140%, AMD 130% 급등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무려 200% 가까이 치솟았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이 반도체 수요를 끌어 올리면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투자 열기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한 결과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에드워즈 선임 투자전략가는 "펀더멘털과 기술적 스토리가 동시에 강하게 맞물려 열정적인 투자자 기반이 형성됐고 이것이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투자자들조차 랠리가 식을 것에 대비하고 있다.
반도체 주식의 움직임은 1999∼2000년 닷컴버블과 비교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터즈 대표는 "어떤 자산에서든 포물선형 급등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지금 시장이 너무 들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물어봐야 한다"며 퀄컴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실제 경고 신호를 내는 기술적 지표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SOX의 주간 상대강도지수(RSI·자산의 과매수·과매도 수준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는 85.5를 기록했다. 2000년 3월 닷컴버블 정점 이후 가장 높은 과매수 수준에 도달했다.
영화 '빅 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배리는 나스닥100인덱스가 급격하게 급등함에 따라 역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마이클 배리는 뉴스 기반 플랫폼인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글에서 최근 빅테크와 반도체주들의 급격한 랠리는 2000년대초 닷컴 버블 때의 정점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주를 예로 들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월말 이후 두달 반 동안 70% 가까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의 경우 3월말 320달러에 머물고 있었으나 이날 6.5% 급등하며 795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동안 상승률이 무려 150%에 달한다.
그는 나스닥100인덱스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로 기술주들의 수익성을 감안할 때 50% 넘게 과대 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배리는 "우리는 역사에서 배울게 주식 시장은 자동차 충돌 직전과 충돌이후 피가 낭자한 경우를 예로 들면서 항상 좋은 상태만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에 대한 풋옵션(매수청구권) 베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P 500 지수에 편입된 반도체·반도체 장비 종목 19개의 지수 내 비중은 현재 18%에 달한다.
기관 전문 중개업체인 조인스트레이딩에 따르면 반도체와 메모리 주식의 상승분이 올해 S&P 500이 추가한 시가총액 5조1000억 달러(약 7140조원)의 70%를 차지했다.
이 회사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반도체가 S&P 500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어떤 조정이나 실망스러운 결과도 더 넓은 시장에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은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64% 증가한 1조3천억 달러(약 1경8천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S&P 500 지수 내 반도체·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올해 이익도 약 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62% 증가 전망을 크게 웃돈다.
킹 립 베이커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AI 인프라 구축과 컴퓨팅·네트워킹 수요가 수년에 걸친 자본 지출 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반도체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