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영은 의사로서의 이성적인 모습과,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내면의 아픔을 오가며 캐릭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7일 방송된 '의사요한' 4회에서는 냉철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시영의 감정선이 더욱 돋보였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차요한을 보던 주형우는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고 차요한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주형우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죽음을 앞당기고 싶을 만큼 괴로우시다면서요. 어쩝니까. 그게 고통이라는 데 찾아야지”라고 답했다.
주형우는 얼마 전 자신이 가족들에게 못나게 굴었다고 털어놓은 후 “의사는 환자만 살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선생님들이 우리 가족을 살려줬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울컥한 심정을 전해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차요한은 강시영에게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강시영은 자신과 비슷하게 환자의 고통을 줄이려고 했던 차요한에게 자신의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일 년 넘게 식물인간인 상태로 누워있다며 자신의 사연을 개봉했던 터. 오늘 그 병실에 처음으로 가봤다며 고개를 숙인 강시영은 “그 날 이후, 삼 년이 넘는 나날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으세요? 환자의 고통을 해결할 방법이 죽음밖에 없다면....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며 답을 찾고 싶은 듯한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오랜 시간 명품 연기를 입증해온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서도 초반부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살리고 있다.
자신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베테랑 지성과도 훌륭한 호흡을 선보이고 있는 이세영이 앞으로 그려나갈 강시영의 성장기에 기대감이 모인다.
차요한은 “후회하냐고? 아니”라고 자문자답한 후 처음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한 채 “다만...두려웠어. 많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차요한의 솔직한 고백에 강시영이 “그때도 지금도 너무 두렵습니다. 내 손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것이...”라고 눈물을 떨구자, 차요한은 “당연한거야. 환자한텐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사보다 두려워하는 의사가 필요해. 넌 잘 하고 있는 거야”라고 칭찬과 격려를 건네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강시영이 병원을 떠나게 하였던, 살릴 수 없었다며 오열하게 한 환자가 다름 아닌 강시영의 아버지 강이수(전노민)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jbd@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