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우면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바로 그림책 읽어 주기이다. 우리의 뇌는 감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우뇌와 지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좌뇌로 나눌 수 있는데,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글은 좌뇌가, 그림은 우뇌가 담당하여 양쪽 뇌를 동시에 작용하도록 한다. 그림책은 일반 회화 작품이나 그림이 없거나 그림이 글의 보조 역할만 하는 이야기책 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시각적으로 독자와 다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매체이다.
혼자서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도 그림책은 엄마, 아빠가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는 그림책을 매개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부모도 아이와 공통된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역할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부모, 교사를 포함한 다른 어른들, 또래와 적절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림책을 많이 접할수록 아이는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가 발달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사건의 발단이 있고 주인공이 어떤 갈등 상황과 문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해결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는 아이에게 글을 읽고 이해하는 읽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표현하는 쓰기 같은 언어 발달의 바탕이 됨은 물론, 논리적 사고 능력도 향상시킨다. 나아가 아이가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아이는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면서 감성의 폭을 넓혀 간다.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현실의 문제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며 위안을 얻고, 주인공이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다. 따라서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결 과정을 보여 주는 그림책은 어떤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여,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융통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림 작가들은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의 형태나 사물을 다양한 시점으로 표현하여 유아의 창의성을 자극한다. 또한 물감, 연필, 유화, 파스텔, 목탄 등 다양한 재료와 그림, 판화, 콜라주나 사진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그림은 아이들의 미적 감각과 창의성 발달을 도와준다. 유아는 그림책 작가들이 창의적으로 표현한 그림책 속 장면 등을 접하면서 창의적 사고의 가장 높은 수준인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나아가 그림책은 아이가 접하지 못한 현실 세계나 상상의 세계를 다룸으로써 유아가 경험하는 세계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유아기에 그림책에서 맛본 즐거움과 기쁨은 아이를 평생 동안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로 성장하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와 함께 그림책 보는 시간은 정서적으로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 살아가는 동안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그림책의 힘이다.
이에 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학교 아동학과는 돌토이(Doll Toy)와 아트테라피(Art Therapy)라는 스터디 활동을 통해 재학생이 직접 인형극 제작과 동화 구연을 준비하고 시연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활동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경아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