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아지를 잘 씻기려면 역설적이게도 잦은 목욕은 피해야 한다. 강아지들은 피부가 약해 목욕을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피부 건조를 일으키고 각질이나 세균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보통 10~14일 정도에 한 번씩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적당하다.
목욕 전에 브러싱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털이 엉킨 채로 목욕을 하게 되면 반려견이 고통을 받을 수 있다. 털이 두껍거나 덥수룩한 장모견일수록 브러싱으로 털 엉킴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는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의 위험이 높으므로, 솜이나 휴지 등으로 귀를 막아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코에 물이 들어가면 기도를 통해 폐까지 들어갈 우려도 있으므로, 얼굴을 적실 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샴푸 선택도 중요한 부분이다. 샴푸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에 따라 강아지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페이트계(석유계)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제품은 피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독성학 연구보고서는 피부를 통해 들어온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가 심장, 간, 폐, 뇌 등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체외로 배출되지 못한 화학 성분들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속에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강아지 샴푸는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가 없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가 첨가되지 않은 강아지 샴푸는 ‘오요요’ 등 일부 반려동물 케어 브랜드에서 출시돼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강아지 목욕시키는 법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샴푸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유해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면 오히려 강아지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를 목욕시킨 후엔 털에 물기가 남지 않게 잘 말려야 한다. 털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습진이나 곰팡이성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목욕 후 타월을 이용해 1차로 물기를 털어준 뒤 드라이어로 털 사이사이 남아있는 물기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한경아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