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3자연합의 팽팽했던 긴장감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 2건을 모두 기각하면서 형세가 조 회장쪽으로 기울었다. 반도건설은 한진카 지분은 5%만 의결권을 가질 수 있게된 것이다. 여기에 국민연금 (2.9%)까지 조 회장에 힘을 싣자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손이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주주연합 측이 내세운 이사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다. 한진칼은 현재 정관에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으로 규정하며 상한은 두고 있지 않다.
주주연합은 한진칼 이사회 장악을 노리며 이번 주총에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주주연합의 후보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도 대두되자, 한진칼 이사회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김석동 법무법인 지평 고문 등 5명을 추천했다.
한진그룹 그룹 측은 조원태·하은용 후보를, 3자 연합은 김신배·배경태 후보를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신배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고, 국민연금도 같은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진에 3자연합의 후보가 진입할 여지도 있다. 한진칼 정관이 이사 총수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체 주식의 25% 찬성 ▶주총 참석 주식의 50% 찬성 등 요건을 갖추면 9명 모두 사외이사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사외이사진으로 한진그룹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명을, 3자 연합은 서윤석 전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을 제안했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내에서 경영하는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사외이사의 특성상 몇 명이 이사회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장기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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