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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도공장서 가스 누출 '아비규환'…9명 사망·1500여명 대피

입력 2020-05-07 17:50

8세 소녀·노인도 사망…800여명 병원이송
"호흡곤란·발진·구토 등 호소"…3㎞ 피해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아
합성 화학물질 '스티렌' 누출
모디 총리 "면밀히 주시…안녕 기원"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를 본 한 소년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새벽 인도 남부의 LG 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새어 나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부상자 중에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어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를 본 한 소년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새벽 인도 남부의 LG 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새어 나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부상자 중에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어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LG 인도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최소 9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7일(현지시간) NDTV,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께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인 스티렌(Styrene)이 누출 돼 최소 9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소녀와 노인 2명도 포함돼 있다.

또한 공장 인근 지역 주민 1000~1500명이 대피하고 이 중 80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눈이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했으며 호흡 곤란, 발진, 구토,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보였다. 누출 가스 영향은 반경 1.5㎞ 이내였지만, 냄새 등은 3㎞ 5개 마을까지 퍼졌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피해자 일부는 퇴원했다.

가디언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00~400명이 입원했으며 대피한 인원은 1500여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현지언론 더타임오프인디아는 사망자가 10명, 피해자가 50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AP 등은 현재까지 사망자를 8명으로 집계했다.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내려 다행히 공장 내부에서 근무 중인 인원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해 인근 상점과 제조업 등 일부 경제활동은 재개된 상태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LG폴리머스 공장에서 합성 화학물질인 스티렌이 유출됐다"며 "화재가 발생한 뒤 가스가 누출됐고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LG폴리머스 공장 내 화학물질을 담은 탱크에서 가스가 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탱크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기화돼 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인디아투데이는 "2000t 용량의 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됐고, 3000t짜리 탱크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과 LG화학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를 입은 한 소년이 한 남성에 들려 옮겨지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새벽 인도 남부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새어 나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부상자 중에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어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를 입은 한 소년이 한 남성에 들려 옮겨지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새벽 인도 남부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새어 나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부상자 중에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어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호흡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지역을 빠져나가려고 뛰다가 거리에 쓰러지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중계됐다.

한 목격자는 안개와 같은 가스가 지역을 덮으면서 공황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이 목격자는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호흡 곤란을 겪었고 도망치려고 했다"며 "어둠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했다. 지방 관리와 해군 소속 인력은 인근 마을 5곳의 주민을 대피시켰고,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기 중인 구급차에 부상자를 옮기는 등 사고 수습을 도왔다.

현장 영상을 보면 길거리에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고 어떤 여성은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픽 쓰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 병상은 산소호흡기를 쓴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현지 당국은 물을 뿌려 사고를 진화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겐 젖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시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LG폴리머스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며 "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집에서 나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비샤카파트남에서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 내무부와 국가재난관리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한다"고 바랐다.

에미트 샤 내무장관도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비샤카파트남 주민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 공장은 1961년 힌두스탄 폴리스머로 설립됐으며 LG화학에 인수돼 1997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공장에선 장난감이나 가전제품과 같은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되는 다용도 플라스틱을 생산 중이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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