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통화완화 유지·성장률 대폭 하향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3월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내리고 5월 다시 0.5%로 인하한 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안정된 금융시장과 '과열' 상태인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경기가 더 나빠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만큼,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 외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올해 경제전망 발표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0.2%에서 -1.3%로 1.1%포인트 낮춰 잡았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되자 한은은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가팔라지면서 수출은 물론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수출금액은 1~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계가 다시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6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대비 2.4% 상승했으나 소비 부진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
한은의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자 역대 3번째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kinghear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