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코로나시대의 낯선 일상

이달 1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펼쳐지는 ‘낯섦’은 디지털 영상과 이머시브 사운드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다. 디지털 기술 융복합으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 요구를 담아 공간을 재해석하고 경계를 확장했다
본 전시는 YMAP(Your Media Arts Project)의 새로운 작품이다. YMAP은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초청작 ‘마담 프리덤’의 김효진 대표가 이끄는 미디어아트 기반 콘텐츠 창작 네트워크 그룹이다. 예술 감독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연세대 김형수 교수가 맡았다.
‘낯섦’의 주연과 조연은 멀티 스크린 영상공간 안에 펼쳐지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들이다. 배우도 가수도 무대에 오르지 않지만 첨단 몰입형 멀티채널 스크린과 내부 공간을 휘감는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은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약 30분가량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3장으로 구성된다. 펜더믹의 시작으로 다가온 불안과 공포, 거리두기와 비대면 등 새로운 규칙과 예절의 등장, 낯선 나날에 익숙해지며 무덤덤해진 현 상황까지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구현했다. 1장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가상의 벽을 만들고 벽을 이루는 블록들 위에 촬영한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연출해 보이지 않는 침입자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낯선 일상을 표현한다.
2장 ‘대면과 비대면’은 멀티채널 운용을 통해 본격화된 비대면 일상을 그려낸다. 혼란스러웠던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지고 낯선 나날이 일상이 된다. 3장 ‘안과 밖’은 날씨 뉴스와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연출로 안에서 밖을 향하는 희망을 담아낸다. 우리는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아트센터라고 자부하는 고양아람누리가 장르별 공간을 재해석하고 경계를 확장하여 선보이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디지털 시대 아트센터의 변화하는 역할과 기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원한 낯섦은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 비주얼 스토리 ‘낯섦’ 전시는 17일까지 만날 수 있으며, 평일 4회(10시/14시/16시/19시30분), 주말 3회(10시/14시/16시)로 각각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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