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31.7%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1조원대 후반에서 12조원대까지 내다봤었다.
하지만 10조8000억원의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배경에는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9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총 1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 스마트폰과 PC 등 반도체가 탑재되는 주요 IT 기기 시장의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서버(대형 컴퓨터) 시장마저 주춤한 결과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파운드리 부문은 3나노 등 첨단 공정의 수요가 나쁘지 않은데다 환 영향까지 겹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매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문이 선전한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 8월에 내놓은 갤럭시Z플립·폴드4 등 폴더블폰은 세계 시장에서 전작 대비 잘 팔리며 삼성전자의 매출을 이끌고 있다.
또 반도체도 기본 수요를 받쳐준데다, 특히 애플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아이폰 출시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품 사업은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 영향도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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