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륜구동이라고 하면 지프부터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오프로드의 대명사격인 지프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계승하면서 도심에서도 존재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 지닌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두 개의 전기모터가 만나 375마력과 64.9kg.m의 토크를 보여줘 오프로드에서는 힘을 도심에서는 덩치에 비해 준수한 연비를 보여줬다.
시승에 앞서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첫인상은 다부진 근육질의 야생의 백마 같았다.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전장 4880mm, 전폭 1935mm, 전고 1850mm가 주는 묵직함은 운전자로 하여금 ‘이 야생마 같은 녀석을 내가 잘 몰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내심 있었다.
실제로 시승을 준비해준 관계자는 타 차량에 비해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범퍼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유턴 등 차량 회전시 반경을 크게 잡고 돌아달라고 했고 필자는 이를 듣고 조금 더 긴장하게 됐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출발한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에 적응하고 이 녀석의 매력에 취할 수 있게 됐다. 오프로드를 달려야 하는 랭글러의 특성상 전고가 높고 차량의 시트 포지션도 높아서 상대적으로 탁 트인 시야를 갖게 돼 주행의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시트 포지션이 높을 경우 반대급부로 따라오는 통통 튀는 승차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는 기존의 랭글러 오버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동화가 결합된 모델이지만 오프로드를 염두에 뒀기 때문인지 기존의 투박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버튼 조작만으로 소프트 톱을 벗겨 더욱 쾌적하고 여유로운 개방감이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지만 소프트 톱 천장 전체가 열리는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에 비할 수 없었다.
서울과 포항, 왕복 700km가 넘는 운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생각 외로 뛰어난 연비였다. 지프의 랭글러 모델을 타면서 연비를 따졌는지 되물을 수 있지만, 상당히 준수했다.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동안 일정 구간에서 서행과 정체를 반복했었다. 연료 게이지가 풀로 시작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에도 두 칸 이상 남아 있었다.
전동화 모델이지만 운전하는 재미도 여전하다. 일반 도로에서는 2륜 모드로, 오프로드에서는 네 바퀴 모두 작동하는 4륜 모드로 설정하면 산길 같은 험로에서 접지력을 높여 주행할 수 있다. 운전대 왼쪽 아래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두 개의 동력기관을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기만 사용하는 ‘일렉트릭’, 내연기관의 특성이 강한 ‘e세이브’ 총 3가지 주행 모드도 고를 수 있다.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차량을 가지고 모래사장과 돌밭, 험준한 산길 등에서도 운행해봤다. 처음에는 ‘못 빠져나오면 어떻게 하지’하며 막연한 우려와 ‘지프인데’라는 믿음이 상존했다. 하지만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가속페달을 밟자 믿음에 응답하듯 험로를 빠져나왔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이러한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차종에 대해 묻기도 했다.

차체 크기만큼이나 2열 공간도 여유롭다. 시트도 큼직하고, 소프트 톱을 열면 2열에서도 개방감을 한껏 맛볼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기본 780ℓ에서 2열 시트를 접으면 1910ℓ로 확장된다. 하지만 시트를 접었을 때 트렁크 사이에 큰 턱이 있어 ‘차박’ 등을 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다.
지프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차량을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오프로드에서는 물론 도심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차량이었다는 점이었다. 남자라면 한 번쯤 가져보고 싶은 차 주중에는 출퇴근에 주말에는 야외에서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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