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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박현종 회장, "국내 1위는 부족, 글로벌 1위로 세계시장 석권할 것"

김신 기자

입력 2023-08-16 23:44

bhc 박현종 회장, "국내 1위는 부족, 글로벌 1위로 세계시장 석권할 것"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한류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음식, 그 중에서도 ‘K-치킨’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주목해 볼만하다. 이러한 현상을 주도한 인물로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꼽힌다.

그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세컨드 무버로 시작해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진출을 통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박현종 회장에게 국내 치킨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해로 남았다.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연매출액 1조원을 돌파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10억원, 당기순이익은 1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독자 경영을 시작한 시점의 820억원 대비 9년 사이에 12.2배로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32.09%에 이른다.

이러한 매출액의 큰 증가는 주로 2021년 11월에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의 기여가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쇠고기 스테이크 전문 다국적 프랜차이즈로, bhc가 인수한 후 노후 매장을 개선하고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매장을 출점하여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지난해에는 아웃백스테이크가 매출액 4110억원, 당기순이익 5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hc 그룹의 전체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bhc의 매출액은 5074억원, 영업이익은 1418억원, 당기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6.37%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와 16.04%가 감소했습니다.

bhc는 2013년 독자 경영을 시작할 당시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에서 3위에 머물렀으며, 1위 업체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적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2020년에는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수익성 면에서도 bhc는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 25.52%를 기록한 뒤, 2019년(30.67%), 2020년(32.44%), 2021년(32.22%)로 3년 연속 30%를 초과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가맹점 수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으로는 bbq가 2039개, bhc가 1779개, 교촌이 1337개로 나타났다.

박현종(왼쪽 5번째) bhc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bhc그룹 R&D센터' 개소식을 갖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4번째가 임금옥 bhc 대표 [사진제공=bhc]
박현종(왼쪽 5번째) bhc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bhc그룹 R&D센터' 개소식을 갖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4번째가 임금옥 bhc 대표 [사진제공=bhc]

bhc가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의 핵심 비결은 '혁신 경영'에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3년 bhc 치킨은 독자 경영을 시작한 직후부터 '맛있는 치킨' 개발에 주력해왔다. '먹거리 비즈니스'의 성패는 무엇보다도 '맛'이 중요하다는 상식을 충실하게 지켜온 결과 2014년에 선보인 '뿌링클' 치킨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으며, 현재까지도 bhc의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뿌링클'은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의 풍미와 '단짠한'(달고 맛있는 짠 맛) 소스의 강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이후로도 bhc는 해마다 2회 이상의 새로운 뿌링클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달에 '뿌링클'을 이어주는 주력 상품으로 마늘빵 맛의 '마법클'을 선보였다.

또한, 박현종 회장은 적극적인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bhc 그룹의 규모를 확장시키고 있다. 창고43, 족발상회, 큰맘할대순대국, 그램그램 등을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11월에는 아웃백스테이크를 인수하여 종속기업을 총 7곳으로 늘려왔다. 이로써 bhc 그룹은 종합 외식 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박현종 회장은 "대형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중소기업 인수보다 큰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M&A 전략은 일종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박현종 회장이 bhc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이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에 매장을 개설하거나 추가 출점할 계획이며, 지난 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LA 파머스 마켓점'으로 bhc 치킨 북미 1호점을 개장했다. 올해 안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신규 출점 또는 추가 출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홍콩 매장 개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치킨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성과를 보인 곳은 적다. '치킨 원조’라 불리는 bbq는 2003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하여 현재 57개국에서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약 350개의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파나마 등의 지역에서도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도 2004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현재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레바논, 모로코 등 총 15개국에 6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 말레이시아 매장
bhc치킨 말레이시아 매장

한편, bhc는 '치킨 빅3' 중에서 해외 진출이 가장 늦은 편에 속하지만, 박현종 회장은 국내 치킨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시도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박현종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얻는다면, bhc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종 회장은 자신의 사회 생활을 샐러리맨으로 시작했다. 1985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여러 직책을 거쳐가며 경력을 쌓았고, 그 이후에는 삼성에버랜드 상무로 활동하다가 2012년에는 제너시스BBQ의 글로벌 사업 부문 대표로 재직했다. 2013년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이 bhc 치킨을 인수하면서 박현종 현 회장을 전문 경영자로서 선임했다. 이후 2018년에는 주식매수선택권 전부와 사재를 활용하여 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bhc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현재 bhc 그룹의 지주사는 SPC(특수목적법인) 글로벌고메이서비스로, 박현종 회장이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MBK파트너스(40%) 캐나다 투자회사(50%) 보유하고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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