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미술관

우미경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내면적 상호작용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우미경의 작품에서 고향 여수는 단순한 물리적 장소를 넘어선 상징적 공간으로, 바다와 파도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욕망을 반영하는 중요한 메타포로 기능한다. 인간의 행위와 경험을 예술의 본질로 삼으며, 인간이 어떻게 공간과 상호작용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1.자연과 인간 내면의 상호작용: 우미경의 고향 여수와 파도의 의미
우미경의 고향 여수는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수는 단순히 외부의 풍경을 제공하는 배경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적 감정과 사유가 드러나는 상징적 공간이다. 여수의 바다와 파도는겉보기에는 차분하고 넓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격동하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존재한다. 이러한바다는 마치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욕망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그 안에서 자연과 인간의 경계는 흐려진다.
그녀의 작품에서 바다와 파도는 인간 내면의 감정 변화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중요한 요소로등장한다. 바다는 넓고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움직임이 일어나며, 이는 인간의 감정이 외부적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끊임없이 요동친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녀의 바다와 파도는 단순히 자연의 재현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감정적 흐름과 정신적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작업에서 파도는 자연의 힘이 인간 내면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탐구하는 중요한 시각적 메타포이다. 파도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는 인간의 감정이 외부적 자극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것과 유사하다. 파도의 움직임은 인간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파동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감정은 고양되거나 진정된다. 파도는 그러한 감정적 움직임을 시각화하며, 자연과 인간 내면의 상호작용을 화폭에 올려 놓았다.
우미경의 작품에서 중요한 또 다른 개념은 여백이다. 그녀의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내면의 감정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여백은 자연의 리듬과 감정의 변동이일어나는 장소이며, 비움과 채움이 반복되는 순환적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여백은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공(空)'의 개념과 유사하며, 비어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가 창출될 수 있는 잠재적 공간을 제공한다. 우미경의 여백은 자연의 리듬 속에서 인간 감정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그 속에서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이 표현된다. 자연의 여백이 바다이며 파도로 표현된다.
특히, 작품에서 바다와 파도는 달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심화된다. 달의 중력에 의해발생하는 조석 현상, 즉 밀물과 썰물의 반복은 그녀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다. 이러한 자연 현상은 인간 내면의 감정적 변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감정의 흐름과 자연의 리듬이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우미경은 자연의 힘과 인간 감정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그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2.행위와 경험을 통한 예술의 재구성
구상적 추상이라는 작품세계는 전통적인 조형 예술의 경계를 넘어, 행위와 경험을 통해 완성되는과정으로 발화된다. 예술 작품이 단순히 물리적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와상호작용을 통해 그 의미가 발생한다고 본다.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 형상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위와 그 행위가 발생하는 공간에서의 경험이다. 눈에 보이는즉 지역적 소재가 주는 에너지와 아우라는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주지만 선뜻 접근하지 못한 이유는 현대적으로 변환하지 못하는 경계에 머물러야 한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다. 이러한 작가의 짐을 극복하고 바다와 동백이라는 이미지는 새로운 아이콘이 된다.
어쩌면 그녀의 작업은 단순함을 극복하고 예술과 인간의 관계를 행위적 경험을 통해 재정의한다. 그는 예술 작품이 단순히 감상자를 위한 시각적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순간 예술의 의미가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예술을 단순히 관조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작업의 행위와 관객의 참여를 통한 실천적 과정으로 본다는 점에서 현대 예술의 개념적 전환을 보여준다. 그의 예술은 고정된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간의 행위에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또 눈여겨 보아야 할 중요한 개념은 시간성이다. 그는 예술이 고정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행위와 경험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확장된다고 본다. 예술 작품은 고정된 물질적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행위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매개체이다. 예술이 인간의 행위를 통해 완성되는 과정임을 강조하며, 그 행위 자체가 예술의 본질적 요소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단순히 시각적 눈높이에 의존하지 않고 밀물과 썰물의 변화가 조석으로 바뀌어 가는 관찰을통해 인간이 조율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태양계와 달의 흐름을 바다와 파도를 통해 전달되는 메세지를 색채로 받아 쓰는 것처럼 보여준다.
우미경 작가는 예술 작품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그의 작업에서관객은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주체이다.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순간, 그 행위 자체가 예술의 의미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관객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와 경험을 통해 새롭게 의미가부여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예술은 인간이 자신의 행위를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그 속에서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실천적 과정으로 이해된다.

우미경이 관객과의 코드로 설정한 파도와 동백의 가장 중요한 색채언어는 자연과 인간 내면의 상호작용이다. 우미경은 파도를 통해 자연의 힘과 인간 내면의 감정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인간의 행위와 경험을 통해 예술의 의미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두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이 어떻게 감정과 정신적 과정, 그리고 물리적 행위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지 이끌어 주고 있다.
우미경의 작품에서 자연은 인간 내면의 감정적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처럼 작동한다. 그녀는 자연의 리듬과 감정의 흐름이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탐구하며,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녀의 바다와 파도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자연의 움직임과 인간 감정의 변화는 끊임없이 교차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의미가 생성된다.
인간이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통해 예술의 의미가 완성된다. 그녀는 예술 작품이 단순히 감상되는 대상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와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창출하는 것으로 본다. 작업에서 예술은 인간의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실천적 과정이며, 그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재발견한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예술적 탐구의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그 속에서 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간다.
4.우미경 철학적 탐구
우미경 작가는 도시를 벗어나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작업하지만 도리어 자신만의 색채를 통해 지역이라는 굴레와 경계에서 벗어나 작업하는 공간이 회화의 중심이라고 믿는다. 시대와 예술적 배경에서 활동하지만, 그녀의 예술적 탐구는 자연과 인간 내면의 상호작용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연결된다. 우미경은 바다와 파도라는 자연의 요소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자연의 리듬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그 속에서 인간의 존재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기억하게 한다. 그녀의 작품에서자연은 인간의 감정적 흐름을 반영하며, 그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프란츠 에하르트 발터는 '예술이 고정된 대상이 아닌, 인간의 행위와 경험을 통해 완성되는과정'으로 본다. 그의 작업에서 관객은 예술 작품의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작품을 완성하는 행위의 주체로 참여한다. 예술이 인간의 실천적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인간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의미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작가로서 분리되지 않은 내면의 공간에 인간과 자연, 행위와 감정, 그리고 예술과 존재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며, 그 속에서 예술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한다. 우미경은 자연의 리듬 속에서 인간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인간의 행위와 경험을 통해 예술적 의미가 완성되는 방식을 추구한다. 단순히 보여주거나 보여지는 이미지 내면에 작용하는 심리적 요소들은 치유와 상생의 바다로 안내하며 작가가 본질적으로 예술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존재와 작가로서 역할은 인간 실존의 깊은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창구가 된다. 예술이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실존적 탐구의 도구가 되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피폐해진 인간 내면의 삶을 회복하고 여백을 넓힌다는 것은 파도처럼 자유로운 순례와 같다.
글: 금보성,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 백석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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