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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기념] 깔창 생리대 이후 8년, 생리 빈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입력 2025-03-07 09:00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깔창 생리대 이후 8년, 생리 빈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로 여성들의 권리 향상과 성평등을 기념하는 의미있는 날이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2016년, 한 여중생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신 사용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앞다투어 생리대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생리 빈곤은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덜 보일 뿐이다.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그 후 변화는 있었나? 2016년,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했던 한 여학생의 ‘깔창 생리대’ 사건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긴급 지원책을 내놓았다.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바우처 형식의 생리대 지원이 시작되었고 일부 지자체에서도 생리용품 무료 제공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 지원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생리 빈곤은 저소득층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책은 특정 연령대와 소득 기준에만 맞춰져 있어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생리대 기부 캠페인이 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과 기관들의 관심은 점차 줄어들며 생리대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복지 혜택’처럼 여겨지며 근본적으로 생리 용품이 모든 여성에게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여전히 생리대를 사지 못해 화장지나 수건을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여성청소년은 사라지지 않았다. 생리 빈곤은 뉴스에서 사라졌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깔창 생리대’ 사건이 다시금 조명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생리대를 개인이 감당해야 할 ‘개인적 문제’로 여긴다.

이러한 시선은 생리 빈곤이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건강권과 존엄성을 지키는 문제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생리 기간 동안 여성들이 겪는 불편함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복지 문제다.

생리대 지원은 단순한 ‘물품 제공’이 아니라 여성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리 기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생리 용품을 포함한 여성 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아이코코 미유는 생리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개발 N GO지파운데이션에 ‘아이코코 프리미엄 생리대’ 102,816팩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물품 지원이 아니라 여성들이 기본적인 생리 용품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리 빈곤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코코 미유 관계자는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과 청소년들이 생리 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생리 빈곤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하고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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