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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미 76달러 돌파...이란 의회, 호르무즈해협 봉쇄 의결 소식에

이성구 전문위원 대학팀

입력 2025-06-23 07:14

원유 전문가들, "국제유가, 정규장에서 배럴당 80달러 돌파 시간문제"...봉쇄 등 실제 사태 발생시 100달러 갈 수도

[비욘드포스트 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WTI 선물가격이 22일(현지시간) 개장 전 시장에서 2%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WTI 선물가격이 22일(현지시간) 개장 전 시장에서 2%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이날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이같이 전하며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고 밝혔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주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불거지면서 이미 배럴당 10% 상승한 상황이다.


하지만 립토우 원유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릭토우 CEO는 "시간외 거래가 시작되는 오후 6시(미 동부시간 기준)에 5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규 시간에는 배럴당 80달러에서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립토우 CEO는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을 받아 원유 수출이 영향을 받게 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료=호르무즈해협 미국 기지,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료=호르무즈해협 미국 기지,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앞서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 확전으로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이는 곧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해 이미 약 10% 넘게 급등했는데, 유조선 항로 차단이 현실이 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앞서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격화에 대해 "이번 사태로 공급과 수요 균형이 팽팽했던 석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며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하게 될 수 있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이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로 오는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데 이곳이 폐쇄되면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란 원유를 공급받는 중국, 인도 역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유가가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통과하는 곳으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성구 전문위원 대학팀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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