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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美연준의장 '흔들기' 성공하나...연준내 '단일 대오' 균열 중

이성구 전문위원 대학팀

입력 2025-06-25 09:38

보우먼 부의장, 월러이사,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7월 금리인하 필요성 잇따라 제기

[비욘드포스트 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 '흔들기'가 성공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24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서두르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월가에서는 비둘기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24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서두르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월가에서는 비둘기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연준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7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잇따라 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적해서인지 연준내 '단일 대오'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7월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냐는 질의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억제된다면 금리를 조기 인하할 수 있는시점에 도달할 것이다. 하지만 특정 회의를 지목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를 놓고 월가에서는 파월의장이 비둘기적인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7월 금리인하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파월 의장의 연준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 포문은 연준내 2인자로 통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열었다.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이사.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이사.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월러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다음 달 회의부터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 급락 때까지 기다린 뒤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에 이어 보우먼 미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7월 금리인하 불씨를 더욱 키웠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굴스비 총재는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4월 2일(상호관세가 부과된 날) 이전에 내가 '황금 경로'라고 불렀던 경로를 우리는 여전히 벗어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는 금리인하를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인사들의 성향이다. 보우먼 이사와 월러 이사는 매파적 성향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연준의 '단일 대오'가 흔들리는 것은 관세발 물가 충격이 예상보다 미약한 데다 미국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할 필요성 때문"이라며 파월의장의 조기 레임덕 여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대학팀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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