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스 정 의장은 2026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할랄 글로벌 엑스포 2026’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한국 내 정부 주도의 할랄 인증 전담 부서 신설 ▲중동과의 직접 협력 체계 구축 ▲아시아 각국과의 전략적 연계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오는 10월 중순 또는 11월 초, GCC(걸프협력회의) 할랄 관련 정부 부처의 실무 담당자들이 한국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국내 할랄 비즈니스 담당자들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민간 인증기관을 넘어 정부 간 직접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본을 포함한 제3국에서도 중동 주요 인사들과 아시아 각국의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실무 회의가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도 중간 단계를 생략한 ‘직접 연결형 할랄 협력’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할랄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28년까지 자국산 프리미엄 할랄 제품의 글로벌 수출을 목표로 국가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며, 중국과 일본도 기존 민간 중심의 인증 체계를 넘어 정부 주도의 공식 할랄 부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미들이스트 인베스트먼트(Middle East Investment)의 브루스 정(Bruce Jeong) 의장은 “할랄을 단순히 종교 개념으로만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2025년 기준 글로벌 할랄 시장 규모는 약 3,000조 원, 2035년까지는 4,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나 AI 산업보다 더 큰 잠재력을 지닌 실질적인 경제 영역으로, 한국이 이 흐름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비(非)무슬림 국가라는 특성으로 인해 할랄에 대한 대중적 인식 부족과 인프라 미비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방한한 중동 로열 패밀리 관계자들은 지방 방문 중 할랄 식당이나 관련 식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정 의장은 “할랄을 종교 문제로만 인식하면 글로벌 경제의 핵심을 놓칠 수밖에 없다”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이 중동과 실질적으로 연결돼야 진정한 글로벌 할랄 협력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