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WA 봉사단, 뉴욕 '무지개 캠프'서 한국어, 역사 등 한국 교육 프로그램 운영
- 2004년 이후 12차례 참여…홈스테이 통해 일상 공유하며 정서적 유대도 나눠
- 박영은 교수 "한국이라는 공통점으로 깊은 유대감 쌓아…인격적 성장 기회 될 것"

숙명여대 학생들은 미국 내 한인 입양아 캠프에서 한국 문화 교육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졌다.
1986년 시작된 무지개 캠프는 한인 입양아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열리는 여름 캠프로, 매년 미국 각지에서 300여 명의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SIWA 봉사단은 2004년 첫 참가 이후 올해로 12번째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2명으로 구성된 SIWA 봉사단은 만 3세부터 17세까지의 입양아를 대상으로 ‘한국어’, ‘전래동화’, ‘한국 역사’, ‘한국 춤과 음악’ 등 4개 수업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1년 전부터 수업 시안을 구성하고 여러 차례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쳤다.
봉사 기간 중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통해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단순한 문화 교육을 넘어 정서적 교감도 이뤄냈다. 마지막 날 이별의 순간에는 학생과 아이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SIWA 대표 길나현 학생(법학부 23)은 "처음에는 한국을 전혀 몰랐던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한국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어 대화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성장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지개캠프 측은 "숙명여대 학생들이 미국에 와서 수업을 진행하고 문화 교류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다른 캠프와 차별화되는 요소"라며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 준 SIWA 학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에서 SIWA가 만난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정체성을 탐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 대학 진학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이 글로벌 사회에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숙명문화재단이 이런 취지에 공감해 장학금을 후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인솔교수로 참여한 박영은 교수(홍보광고학과)는 "SIWA 봉사는 숙명여대 학생, 미국 한인 입양아와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한국이라는 공통점으로 깊은 유대감을 맺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인격적 성장과 더불어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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