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부가 어케이션에 지원한 계기는 ‘인생 후반전의 선택지 확장’이었다. 아내는 “농촌은 여러 번 살아봤지만 어촌은 전혀 경험이 없었다”며 “살아보기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기회라 생각하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어촌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며 “특히 배를 타고 나가 바다에서 어업을 경험한 것이 큰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어선에 올라 꽃게잡이와 투망, 통발을 직접 보고 배우는 과정은 귀어를 고민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아내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어촌의 현실을 조금은 알게 됐다”며 “귀어를 결정하기 전, 최소 1년 정도는 살아보며 준비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남편은 아직 귀어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막연했던 어촌살이가 구체적인 상상으로 다가왔다”며 “귀어를 할지 말지는 차후의 고민이지만,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어케이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서 참가자들에게 삶의 방향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업을 배우고, 마을 축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체험’을 넘어선 ‘삶의 일부’를 느끼게 한다.
올해 어케이션은 2025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태안군 고남면 일원에서 4박 5일간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9월 7일까지 가능하다. 모집 인원은 20명이며, 신청은 어케이션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서 할 수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