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 너머 세계의 노래와 그림’을 뜻하는 ‘해세가도’는 작가가 2013년 집필한 동명 스토리를 바탕으로, 2025년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시각화한 프로젝트다. 전시장에는 창덕궁 낙선재 만월문을 통해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색동옷을 입은 가상의 페르소나 ‘세인(世人)’, 덕혜옹주의 동시 〈비〉를 모티브로 한 AI 음악과 영상, AI로 재창조된 현대적 화조도와 한복 인물 초상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전시 기간 중에는 AI 아트의 대중화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8월 11일에는 AI아티스트 클럽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윰의 아트살롱'이 생중계되어 작품 창작 스토리와 기술-예술 융합에 대한 토크가 진행됐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협업한 교사 대상 AI 예술 워크숍에서는 생성 AI 기술의 창의성 교육 적용 방안을 모색했으며, 8월 16일에는 관람객을 위한 아티스트 토크와 AI 아트 원포인트 레슨이 큰 호응을 얻었다.

클로징 갈라 콘서트는 8월 21일 저녁 7시, 드림라이프클래식과의 협업으로 열렸다. 유정현 대표의 진행으로 송민지 피아니스트가 즉흥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해세가도’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윰이 AI로 작곡한 〈달이 오르면〉은 해금 연주자 성연영의 병창 무대로 재해석돼 전통 국악기와 AI 창작곡의 실험적 만남을 보여주었다. 이어 바리톤 허종훈은 한국 가곡 〈잔향〉과 뮤지컬 넘버를, 피아니스트 김한길과의 협연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에서는 이윰의 또 다른 AI 창작 아리아 〈팔레로피라〉가 뮤직비디오 상영과 함께 소개됐다. 송민지의 즉흥 연주가 AI 아트 작품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무대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청중으로 참여한 강현민 군이 전시와 공연의 감상을 피아노 즉흥 연주로 화답해 함께 공감하고 누리는 새로운 예술의 향연에 특별한 감동을 더했다.
홍익대 이나미 교수는 “스토리·영상·음악이 모두 AI로 만들어진 작품이 마치 한편의 뮤지컬 영화처럼 몰입감을 주었다”며 “특히 연주자의 즉흥적 상호작용은 AI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AI 아티스트 카인은 “AI 아트가 다른 예술과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새로운 차원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이들이 AI 아트에 매료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윰 작가는 "점점 더 확장되고 증폭되는 AI 시대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역사 인물과 유물, 문화유산 등에서 비롯된 상상력과 영감을 AI 작품에 담아 세계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한국적 감성의 스토리와 미감이 담긴 AI아트를 추구하고 있다"고 하며, "이번 '해세가도' 전시가 그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윰스페이스(IUM SPACE)의 아티스트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AI와 예술이 결합된 창작의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며 AI 아트의 예술 장르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역사와 예술, 기술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콘텐츠로서 전통과 현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예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적 AI 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시”라며 향후 AI 예술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