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젠지 스테어(GenZ Stare)](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040811360872846a9e4dd7f220867377.jpg&nmt=30)
‘Z세대(Gen Z, 1997~2012년 출생)’와 ‘응시하다(stare)’를 합한 이 신조어는 Z세대가 다른 이들을 무표정하게 빤히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학교 교실이나 직장 또는 서비스업 현장에서 묻는 말에 답을 안 하거나 아무 말 없이 뚱한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Z세대의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비슷한 경험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공론화됐고 신조어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성세대는 ‘젠지 스테어’를 두고 Z세대가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 업종에선 이런 젠지 스테어가 무례한 이미지를 줄 수 있고 매출과 고객 충성도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Z세대 당사자들은 소통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어이없는 질문이나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면 Z세대는 왜 대인관계에 있어 차갑고 무표정한 반응을 보일까요. 사회학자들은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형성된 불안감의 산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성장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계 맺고 소통해 온 Z세대는 온라인에서 조롱이나 비난을 받을까봐 늘 불안해합니다. 표정이 없는 것은 바로 이런 불안이 표출된 현상이라는 거지요. 또 혼밥, 혼코, 혼영 등 ‘혼자놀기’에 익숙한 Z세대가 대면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툴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말합니다.
반면, Z세대만의 특징이 아니라 단지 ‘세대론’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사회 초년생으로 진입할 때마다 기성세대의 비판과 부정적 시선이 반복돼 왔던 것처럼 Z세대에 대한 비난 역시 ‘X세대’나 ‘밀레니얼세대’’를 향했던 불만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거지요. ‘젠지 스테어’ 논란도 결국 사회, 경제, 기술의 변화 속에서 세대차이를 문제 삼는 익숙한 패턴이 다시 등장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러니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냉소적 시선으로 보기보다는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고 젊은 세대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노력과 Z세대 스스로도 다른 세대의 경험과 시각을 존중하는 융통성을 갖춰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애효…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말들과 개념이 생겨나니 전문가들도 힘들겠지만 나 같은 보통사람도 배우고, 이해하고, 판단해야 하니 쉽지 않네요. 피곤한 세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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