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도 안아주지 않았던 나를, 이제는 내가 안아주려 합니다.”
저자의 이 한 문장은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26년간 백화점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며 삶의 무게를 배워온 저자는 어린 시절의 아픔을 어른이 되어서야 마주할 수 있었다. 44세, 홀로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는 내면의 상처와 화해할 용기를 얻었다. 이후 유럽 15개국 68개 도시를 걸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배웠고, 그 여정의 모든 순간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단순한 치유 에세이가 아니다. 상실과 회복의 시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용기를 진솔한 문장과 섬세한 수채화로 담아낸 예술 작품에 가깝다. 은은한 색감으로 그려낸 따뜻한 수채화는 글과 함께 어우러져 어린 날의 아픔으로 고통받던 소녀와 그 소녀를 안아줄 만큼 훌쩍 커버린 어른이 하나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 장면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포근한 희망을 선물한다.
“이 책이 지금도 조용히 울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랍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은 어둠 속을 걷는 이들에게 등대 같은 희망이 될 것이다. 현재 제주에 정착해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조용히 자신만의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미송 작가는 『용서의 언덕에서 나를 용서하다』에 이어 이번 신작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나는 그냥 잘 살아보려고 했을 뿐이에요』는 오는 10월 13일 출간한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