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ad
ad
ad

HOME  >  경제

30년 연필 드로잉의 집약...김은주 작가 대표작, 시그니엘 서울에서 공개

김신 기자

입력 2025-10-02 18:59

30년 연필 드로잉의 집약...김은주 작가 대표작, 시그니엘 서울에서 공개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아트 큐레이션 스타트업 ‘오픈월(OPENWALL)’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랜드마크 호텔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년 10월 1일부터 김은주 작가의 대표작 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30여 년 동안 오직 연필과 종이만으로 작업을 이어온 김은주 작가의 작업세계를 통해, 반복과 절제의 미학이 만들어내는 존재의 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형상 재현을 넘어 감각과 생명의 흐름을 화면 위로 불러들이며, ‘그리는 행위’ 그 자체를 예술의 본질로 끌어올린다.

1965년생인 김은주는 맥화랑(GALLERY MAC)소속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MMCA),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뉴욕·싱가포르·도쿄·홍콩·베이징·밀라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무수히 반복되는 연필 선은 단순한 시각적 흔적을 넘어, 작가 내면 깊숙한 곳에서 꿈틀대는 생명 에너지를 찾아가는 여정이자 스스로 존재함을 확인하는 수행적 과정이다.

김은주의 대표작 〈그려보다 Try to Draw〉,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Quietly Drawing Flowers〉를 포함한 이번 전시는 자연의 형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흐르는 에너지와 리듬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수많은 연필 선의 반복과 치밀한 중첩을 통해 파도, 화병, 꽃 등의 형상이 나타나지만 이는 대상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행적 행위를 통해 응축된 생명력의 발현이다. 방향을 달리하며 그어진 선들은 빛과 그림자의 변화에 따라 깊이감과 일렁이는 듯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흰 종이 위에 펼쳐진 짙고 윤기 나는 흑연의 질감은 형상을 더욱 부각시키는 동시에 여백의 미를 선사한다.

김은주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의 상태이며, 애써 무언가를 이루었더라도 집착하지 않고 놓아줄 수 있는 맑고 순수한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러한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된 선(線)의 세계를 통해 존재의 본질과 생명력을 사유하게 한다.

오픈월 관계자는 “김은주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선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진동 속에서 삶의 리듬과 존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며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느림’과 ‘깊이’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시그니엘 서울 내 공간에서 김은주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 및 전시에 대한 문의는 오픈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