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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대로 판 깔아주니, K뷰티 전도사 우뚝”… 큐텐재팬 ‘일본 MZ’ 사로잡은 비결

한종훈 기자

입력 2025-12-09 10:05

2010년부터 운영 시작… 뷰티 분야 업계 1위
대규모 할인·브랜드 지원… 일본서 동반 성장
반복구매 높은 이너뷰티… 새 성장 동력 ‘콕’

김재돈 이베이재팬 CMO 마케팅 본부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한종훈 기자
김재돈 이베이재팬 CMO 마케팅 본부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한종훈 기자
[도쿄=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이 일본 내 K뷰티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처가 아닌 다양한 프로젝트, 브랜드와 협업 등을 통해 일본에서 K뷰티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큐텐재팬은 지난 2010년 운영을 시작했다. 일본 내 업계 4위의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뷰티 분야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큐텐재팬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뷰티 분야에선 업계 1위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큐텐재팬 메가 뷰티 어워즈에 앞서 만난 이베이재팬 CMO 김재돈 마케팅 본부장은 “주로 10~30대 여성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고객층으로 기반으로 일본 MZ 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쇼핑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큐텐재팬을 설명했다.

K뷰티 제품 거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K엔터로 시작한 K열풍이 K패션, 이제는 K뷰티가 이어가고 있는 셈. 김 본부장은 “큐텐재팬 내 K뷰티 거래액 비중은 점점 증가는 추세다”고 밝혔다.

매 분기 진행하는 차별화된 이벤트는 앞세워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MZ을 사로잡은 비결 중 하나다.

큐텐재팬은 메가와리, 메가포, 라이브 쇼핑 등을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 중이다. 특히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하는 큐텐재팬의 최대 할인 행사다.

김 본부장은 “매 분기 20%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메가와리는 20회 연속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면서 “릴레이 이벤트, 큐텐재팬 독점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대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고 자신했다.

샘플 마케팅은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고객들의 신뢰를 좌우하는 리뷰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지난 2021년 5월 고객이 ‘써보고 싶다’고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샘플마켓을 론칭했다. 론칭 이후 지난 10월까지 4년 반 만에 샘플마켓 등록 제품은 3100개를 넘어섰다. 이 중 K제품 비중이 72%를 차지한다.

K제품의 총 체험 건수는 43만, 리뷰 수는 28만건을 넘어선다. K샘플 체험 후 64%가 적극적으로 리뷰를 남기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소비자들은 평소 관심이 있던 상품이나 신상품을 직접 사용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셀러들은 리뷰 작성 유도와 고객 유입, 인지도 제고, 매출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큐텐재팬 메가뷰티어워즈. /한종훈 기자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큐텐재팬 메가뷰티어워즈. /한종훈 기자
K뷰티 브랜드의 일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지난 4월 일본에 진출하려는 신생 K뷰티 브랜드를 발굴, 지원하는 메가데뷔를 론칭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4개의 새 브랜드를 릴레이 형식으로 일본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메가데뷔 라이브를 통해 브랜드별 한정 세트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 본부장은 “이를 통해 신생 브랜드들이 일본 소비자와 빠르게 접점을 넓히고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메가 코스메 랜드는 K뷰티 브랜드와 일본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10월 두 번째로 열린 메가 코스메 랜드 참여 뷰티 브랜드는 30개에서 54개로 늘었다. 이 중 51개가 K뷰티 브랜드다.

일본 소비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큐텐재팬은 메가 코스메 랜드 티켓을 따로 판매하지 않고 응모에 당첨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신청 응모자 수만 20만명이 넘었고, 이틀 동안 열린 메가 코스메 랜드엔 총 2만5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조민재 아누아 일본 영업 팀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한종훈 기자
조민재 아누아 일본 영업 팀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한종훈 기자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리는 K뷰티 브랜드들의 만족도도 높다.

매출 상위권을 휩쓸면서 브랜드와 동반성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더파운더즈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지난해 메가와리에서 4분기 전체 판매 개수 및 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조민재 아누아 일본 영업 팀장은 “큐텐재팬과 동반 성장을 하기 위한 방향성을 가장 많이 논의하고 있다”면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큐텐재팬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행사와 프로젝트 리뷰 등 소통을 통해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팀장은 “일본 스킨케어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게 목표다. 큐텐재팬을 통해 빠른 신제품 출시와 일본 대중에게 가장 잘 보일 수 방법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는 올 3분기 메가와리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에 대비해선 매출이 3배 확대됐다.

박다희 에이피알 일본 마케팅팀 팀장은 “큐텐재팬의 메가와리와, 메가데뷔 등을 통해 주력 상품 알리는데 효과를 봤다”면서 “K뷰티에 특화됐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셀러 친화적인 플랫폼이다. 새 프로모션이나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면서 협업도 활발한 것이 큐텐재팬에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큐텐재팬은 이너뷰티를 새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김재돈 본부장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식이 외적에서 내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내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반복구매율이 높다. 초기 성장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 K제품의 품질과 트렌디함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큐텐재팬 메가 뷰티 어워즈 행사장에 진열된 뷰티 제품들. /이베이재팬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큐텐재팬 메가 뷰티 어워즈 행사장에 진열된 뷰티 제품들. /이베이재팬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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