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성보다 설계 혁신성 자체가 평가 기준이었던 만큼, 이번 수상은 설계를 맡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상식은 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건축문화 시상이다. 친환경·스마트 기술, 공간 혁신성을 갖춘 주거 상품을 선정한다. 심사단은 올해 수상 배경에 대해 ▲오피스텔 평면의 구조적 한계를 재해석한 공간 구성 ▲생활 동선을 중심으로 설계를 재편한 점 ▲청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고밀도 주거 디자인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청라 피크원은 기존 오피스텔의 구조적 제약을 공간과 동선 중심으로 다시 짠 사례로 평가받았다. 인천 최초로 멀티 발코니를 도입해 전용 84㎡는 최대 107㎡, 전용 119㎡는 최대 157㎡까지 실사용 면적을 확장했고, 단순 확장이 아닌 ‘목적형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방·거실 중심의 경직된 구성을 취미·작업·휴식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배치로 분해하면서, 오피스텔의 고질적 한계를 설계적으로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조망과 채광을 중심으로 개구부 라인과 배치를 재조정한 점도 달라진 지점이다. 서해·청라 도심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 동선을 조망의 축에 맞춰 재배치한 설계 방식은 업계에서 “평면을 넓힌 것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설계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커뮤니티 역시 단순 시설 나열이 아닌 동선 설계의 연장선에서 구축됐다. 피트니스·골프·독서실·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을 특정 동에 편중시키지 않고 층·동별로 분산 배치해 ‘실내 이동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방식이다. 나우동인은 이를 두고 “커뮤니티도 평면의 일부라는 원칙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수상은 나우동인이 최근 서울 핵심 정비사업에서 내세우는 ‘랜드마크 코어’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시 맥락과 지역 상징성을 단지 내부 설계축으로 끌어오는 방식으로, 압구정3구역·신반포4차·서초진흥·여의도공작·성수 트리마제 등 주요 사업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청라 피크원은 오피스텔이라는 틀을 다시 정의한 작품”이라며 “최근 나우동인이 정비시장 중심에 자리하는 배경이 이런 설계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라 피크원 주변에서는 청라~강남 연결 교통망, 청라하늘대교 개통,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광역 인프라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입지와 상품성을 넘어 설계 혁신까지 갖춘 단지”라는 평가가 나오며, 이번 수상이 주거형 오피스텔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