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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장편 소설 '노 웨딩' 출간...결혼 제도의 해부와 재해석

입력 2026-02-10 10:03

전 세계 30개국 주목한 연소민 신작...결혼은 하지만 결혼식은 하지 않는 세대 대변

[신간] 장편 소설 '노 웨딩' 출간...결혼 제도의 해부와 재해석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도서출판 자음과모음에서 연소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노 웨딩』이 출간됐다.

연 작가는 2023년 『공방의 계절』로 30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며 국제적 주목 받은 소설가다. 이번 신작에서는 결혼식 없이 결혼만 하기로 결정한 20대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내밀함이 제도와 관습 앞에서 어떤 흔들림을 겪는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장편 소설 『노 웨딩』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는 ‘노 웨딩’ 현상을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사회적 의례에 대한 문제제기로 확장한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개인의 자유와 감정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선택의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부담과 외부의 시선이 어떻게 사적 관계를 흔드는지를 면밀하게 드러낸다. 연 작가는 결혼식을 생략하려는 시도가 곧바로 관여·지시·기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현실을 통해, “왜 우리는 결혼 앞에서조차 스스로의 방식으로 사랑하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장편소설 『노 웨딩』의 줄거리는 주인공 윤아와 해인은 오랜 약속의 장면에서 시작한다. 결혼식을 생략한 이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은 예상과 거리가 멀다. 결혼이라는 형식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오히려 웨딩 촬영 일정, 상견례 자리, 결혼 날짜를 둘러싼 논의 등 수많은 외부의 기대와 상업적 흐름이 ‘우리’의 시간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윤아는 드레스의 무게, 촬영장에서 억지로 지은 미소, 코르셋의 압박 같은 상징적 장면들과 마주하며 ‘결혼식이 없는 결혼’조차 제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이번 작품의 기획 배경에는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사가 자리한다. 데뷔 이후 줄곧 사람이 관계 안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어떻게 다시 자신을 세우는가를 탐구해온 작가는 『노 웨딩』에서도 그 시선을 유지한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미세한 진동,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쌓여온 균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가족’의 틀은 모두 윤아와 해인의 서사 속에서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특히 윤아가 유년의 기억, 부모의 이혼, 엄마와의 긴장된 관계를 다시 마주하는 과정은 결혼이 미래의 약속이자 과거의 감정을 동시에 호출하는 사건임을 보여준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자음과모음 편집부는 “이 작품은 결혼식 여부를 논하는 소설이 아니라, 사랑과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 것인가를 질문하는 작품”이라며 “사회적 의례가 개인의 감정과 선택을 어떻게 흔드는지 섬세하게 포착한 점이 눈에 띈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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