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디 두아’ 신혜선이 완성한 명품 캐릭터 사라 킴 “저도 욕망덩어리. 주인공을 하고 싶었고, 분량이 많았으면 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2211004908356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신혜선은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를 통해 한층 밀도 높은 연기를 펼친다. 그는 욕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증명했다. 치밀함 대신 불완전함을 택했고, 계산 대신 위험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의 모험은 적중했다.
“제가 반응을 살펴보기도 전에 주변에서 연락이 정말 많이 왔어요. 연휴에도 설날 인사보다 작품 잘 봤다는 연락이 더 많아서 신기했어요. ‘축하한다’는 연락이 계속 와서 막 데뷔한 사람처럼 기분이 좋더라고요.”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최고급 명품 그 자체가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 킴의 맹렬한 욕망과 그 뒤에 감춰진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스릴러다.
“사건과 인물 관계가 흥미로웠어요. 무엇보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 작품에 참여하기로 했죠. 대본으로만 보았을 때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잘 읽히지 않았어요. 다른 작품을 할 때는 대본을 읽으면서도 맡을 배역의 캐릭터성, 성향, 외적인 요소, 말투 등이 계산되는데 이 작품은 그러지 않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계획이 서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신혜선은 극 중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총괄 지사장이자, 다채로운 페르소나를 오가며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흔드는 미스터리한 인물 사라 킴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열연을 펼쳤다.
“여러 이름으로 신분을 바꾸어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한 사람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번도 진짜 이름이 궁금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시청자들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인물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페르소나마다 성격이 묻어나올 수 있는 목소리 등을 신경 썼어요. 헷갈릴 때도 스태프들이 꾸며놓은 세트장이나 분장, 의상 등을 느끼며 인물을 만들어 갔죠. 사라 킴은 자기 자신을 찾고 싶었다고 생각해요. 뭔가 고급화된 자기 자신을 원할 것 같아요. 부두아라는 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만든 자기 자신이었을 거에요. 그것을 끝까지 지킨 것이 자기 자신을 지킨 것이 아닐까 해요. 그걸 관통하는 감정선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터뷰] ‘레이디 두아’ 신혜선이 완성한 명품 캐릭터 사라 킴 “저도 욕망덩어리. 주인공을 하고 싶었고, 분량이 많았으면 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2211011904492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신혜선이 빚어낸 사라 킴은 텅 빈 내면을 치밀하게 설계된 허상으로 채우려는 결핍의 화신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그간 배우로서 다져온 연기적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계획이라는 루틴을 과감히 버렸다.
”기존에는 완벽한 감정을 정제하고 준비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명확하게 감정을 닫아두지 않고 모호하게 표현하려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을 많이 해 봤는데 ‘레이디 두아’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어려웠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진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거짓으로 보여야 하는 인물이어서 어느 쪽에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게 만드는 게 가장 힘든 지점이었어요.“
이러한 접근은 목가희 시절의 뒤틀린 선민의식부터 사라 킴의 우아한 외피까지 자연스럽게 관통했다. 신혜선은 동료들이 돈을 모아줬을 때 불쾌함을 느꼈던 목가희의 감정을 짚어내며, 캐릭터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배제한 날 선 해석을 선보였다. 극 후반부 엘리베이터 신에서 보여준 서늘한 얼굴은 의도적인 설정을 넘어 인물의 정서가 배우의 몸을 빌려 자연스럽게 발현된 결과임을 가늠케 한다.
”겉으로 보기엔 열정적으로 부지런한데, 저는 오히려 텅 비어 있는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열심히 달리는데도 이상하게 허한 사람이에요. 이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서기 전 이 장면에서 어떤 감정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움직일지까지 다 계획하고 갔어요. 그런데 ‘레이디 두아’에서는 오히려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라 킴의 모호함과 이중성을 살리려면, 제 연기도 어느 정도 미정 상태로 남겨 둬야겠더라고요.“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경찰 조사실에서 사라 킴과 형사 박무경(이준혁 분)이 마주 앉아 펼치는 심리전이다. 두 배우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극의 주축으로 서서 장기간에 걸쳐 밀도 높은 연기를 주고받는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밀의 숲’ 이후부터 이준혁 선배님이 친척 오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선배님은 잘 모르시지만, 저는 내적 친밀감이 굉장했어요. 이준혁 선배님이 점점 더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어요. 선배님도 저에게,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해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렇게 후배에게 말해주는 것도 감사했어요. 그리고 같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그렇게 심적으로나 연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준혁 선배님은 작품을 볼 때 굉장히 거시적으로 보는 사람이에요. 제가 작게 본다면 선배님은 더 크게 봐서 그런 점에서 호흡이 잘 맞았어요. 선배님은 기술적으로 시청자 입장, 완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고 하더라고요. 작품을 같이 할 때 그렇게 접근하니까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의지가 됐어요.”
![[인터뷰] ‘레이디 두아’ 신혜선이 완성한 명품 캐릭터 사라 킴 “저도 욕망덩어리. 주인공을 하고 싶었고, 분량이 많았으면 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2211013602095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레이디 두아’에서 신혜선은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이뤄냈다. 이전 작품에서는 미처 시도하지 않았던 화려한 스타일링도 선보였는데, 원색의 의상부터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까지 시각적으로도 재미를 줬다.
“의상팀에서 워낙 잘 준비해 주셨고, 저는 제가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사라 킴이 파티에서 긴 히피펌을 했는데, 제 추구미였어요. 초록색 퍼 코트도 마음에 들었는데, 그런 식의 룩을 다른 작품이나 화보에서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어요.”
깊고 묵직한 감정선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신혜선은 쉴 틈 없이 곧바로 차기작 tvN 드라마 ‘은밀한 감사’와 넷플릭스 드라마 ‘24분의 1’ 촬영에 매진하며 대중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도 욕망덩어리예요. 배우가 되고 싶었고, 주인공을 하고 싶었고, 분량이 많았으면 해요. 일상보다 연기를 하고 있을 때가 훨씬 재밌고, 그 에너지가 시청자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레이디 두아’로 무거운 작품을 했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유쾌하고 가벼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CP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