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품…가장 초기 고본으로 연암의 수정·개작 과정 온전히 담겨
- '연행음청(곤)' 통해 사절단 출발 전 43일간의 행적 최초 확인…사료적 가치 '입증'
- 박성순 관장 "학계에 적극 개방해 연암 문예성 및 실학 연구 기여할 것"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1780년 조선 정조 때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 축하 사절단에 포함돼 한양을 떠나 연경(燕京‧베이징), 열하(熱河‧청더)를 다녀온 156일간의 기행문이다.
청나라의 실상과 여행길에서 마주한 여러 인물과 풍경을 연암 특유의 생동감 있는 필치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열하일기’ 초고본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4종 8책이다.
박지원이 친필로 작성한 가장 초기 고본(稿本, 저자가 친필로 쓴 원고로 만든 책)으로 열하일기 완성본 이전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은 연암과 후손들에 의해 수정·개작되는 과정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으며,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로 당대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연행음청(건)’은 정본에는 없는 천주교(서학)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의 뼈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초고본에서는 기존 정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 대거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연행음청(곤)’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1780년 5월 10일부터 6월 23일까지 43일간의 행적이 새롭게 밝혀졌다.
여기에는 청나라로 떠나기 전 ‘한양 평동 처남 이재성 집에 머물렀다’, ‘송별객이 전별시를 전해 주었다’, ‘부채 5자루를 선물로 받았다’, 사절단이 연경(燕京·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정조에게 인사를 올렸다’ 등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기록이 보완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더욱 크다.
당초 연암의 저작물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간행되지 못하고 필사본 형태로만 전해지다가, 1932년 박영철에 의해 ‘연암집’(17권 6책)으로 처음 활자로 간행됐다.
현재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1917~2000) 선생의 기증으로 ‘열하일기’를 비롯해 연암 저작류 32종 83권을 소장하고 있다.
박성순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학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단국대의 성과”라며 “향후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을 학계에 적극 개방해 연암의 문예성과 실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