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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 육박...심리적 저항선 100달러, 호르무츠해협 봉쇄로 단숨에 무너져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6-03-09 10:10

골드만삭스, "원유 공급망 개선없으며 이달 말 150달러 갈수도"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국제유가가 호르무츠해협이 봉쇄되면서 2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000달러를 넘어 장중 111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WTI 선물가격이 8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2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WTI 선물가격이 8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2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후 8시(동부기준) 기준 전거래일보다 20.15% 급등한 배럴당 109.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18% 상승한 배럴당 109달러를 돌파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7일째로 접어들고 호르무츠해협이 봉쇄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단숨에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고, 이에 따라 감산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최근 며칠간 호르무츠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과 중국 관련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최근 며칠간 호르무츠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과 중국 관련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원유 물류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 줄었다.

선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일주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 9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7명에 이른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공간이 부족해진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은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배럴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333만 배럴 수준이던 하루 수출량도 이날 80만 배럴로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유조선 두 척만 선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께에는 수출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쟁이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모즈타바는 대미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츠해협 유통량 추이. 자료=Vessel Data Tracking, 블룸버그통신
호르무츠해협 유통량 추이. 자료=Vessel Data Tracking, 블룸버그통신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생산량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특히 정제유 가격을 비롯한 원유 가격은 2008년과 2022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시글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부여했던 유예기간이 지난 주말로 끝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루 20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전세계 원유 시장의 균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가능성 낮은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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