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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황순원 탄신 111주년 맞아, ‘황순원 단편 선집’ 출간​

입력 2026-04-20 10:10

거장이 남긴 30편의 정수 담아 황순원 친손자가 세운 학북스 출간

[신간] 황순원 탄신 111주년 맞아, ‘황순원 단편 선집’ 출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한국 문학의 거장 황순원(1915~2000) 소설가의 탄신 111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적 정수를 새롭게 엮은 『황순원 단편 선집』(전 2권)이 출간되었다. 책은 황순원 선생의 생일인 26일에 맞춰 출간됐다.

금번 출간된 『황순원 단편 선집』은 황순원 선생의 친손자인 황순신 대표가 조부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한 출판사 ‘학 북스’에서 펴낸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출판사명인 ‘학 북스’는 평생을 고결한 성품으로 살았던 선생의 면모와 그의 대표작 「학」에서 착안해 명명되었다.

이번 단편선집은 대가가 남긴 정신적 유산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기획되었다. 「소나기」 등 일부 대중적인 작품에만 머물러 있던 황순원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104여 편의 단편 중 현대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30편을 엄선했다.

수록작 선정 과정에는 소나기 마을 김종회 촌장이 협조했으며, 202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자인 주수자 소설가와 황순원기념사업회 회장 안영 선생이 실무 전반을 맡아 전문성을 더했다. 편집과 교정은 장말희 씨가 담당했으며,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물리학자 권희민 박사가 발간 취지에 공감해 후원자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선집은 기존에 출간된 단편선들에 비해 분량을 대폭 늘려 두 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선집에서 주목할 점은 황순원 문학 속에 내재된 사회참여적 성격과 ‘상징적 리얼리즘’의 재발견이다. 순수 소설 작가로만 기억되던 기존의 통념을 깨고,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던 선생의 치열한 작가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전면에 배치되었다.

주요 수록작으로는 제주 해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현대적 페미니즘 서사로 읽힐 수 있는 「비바리」, 1946년 가을 항쟁 등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상징적으로 포착한 「황소들」, 그리고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보편적인 인간의 고통으로 승화시킨 「가랑비」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 작품은 정치적 편향성을 배제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명 존중, 서정성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기획을 주도한 황순신 학 북스 대표는 “선생님의 귀한 문장들이 세대를 넘어 더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사의 문을 열었다”며, “이번 선집이 황순원이라는 거장의 문학적 유산을 젊은 세대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소통하는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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