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부크크
![[신간] 이현준 첫 소설 《허세 중독》 출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2210051200668046a9e4dd7f220867377.jpg&nmt=30)
SNS 타임라인 형식을 빌려 파편화된 기억과 감정을 구성했으며, 군대·노동·연애·해외 경험 등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풀어낸다.
가벼운 유머처럼 읽히지만, 재독 시 전혀 다른 의미가 드러나는 다층적 구조가 특징이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청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 첫사랑의 실패, 알바와 노가다, 군대의 부조리, 클럽에서의 헛된 욕망, 외국 생활의 고독 등.
전통적인 기승전결 대신 해시태그(#)로 구조화된 에피소드 나열. 이는 파편화된 기억이 SNS 피드에 흩어져 있는 현대인의 의식 구조를 형식 자체로 구현했다.
배경 묘사가 연극의 지문처럼 구체적이고 상세함. 예: "자욱한 담배 연기", "때와 얼룩으로 뒤덮인 소파", "정신 사납게 깜빡거리는 형광등". 이 과도한 사실성(하이퍼 리얼리즘)이 오히려 낯선 초현실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허세'를 단순히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는다. 대신 허세가 왜 발생하는지에 주목한다.
주인공 현민제에게 허세는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부산, 중국),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이며(군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간절한 동기부여이자(피치), 삶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파랑새)이었다.
즉, 이 소설에서 '허세'는 부정적인 가식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기 위해 스스로를 추스르는 '진심 어린 몸부림' 으로 재정의된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강요하는 시대에 던지는 작은 반문이기도 하다.
주인공 현민제의 모든 행동은 '인정받고 싶다'는 근원적 욕망(인정투쟁)에서 비롯됨. '허세'는 그 욕망이 미숙하게 발현된 형태이며, 소설 전체는 그 허세가 조금씩 벗겨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마지막 에피소드 <파랑새>에서 유일하게 해시태그(#)가 사라지는 것은, 더 이상 타인의 시선(SNS의 '좋아요')을 의식하지 않는 진정성의 상태에 도달했음을 의미함. 이는 허세를 버린 상태가 아니라, 허세 없이도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단계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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