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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운명은 바꿀 수 있다

이순곤 기자

입력 2026-05-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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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 한 사람은 ‘대박’이라는 말을 마치 추임새처럼 사용합니다. 놀랄 일이 생겨도 “대박”, 좋은 일이나 나쁜 얘기, 어이없는 얘기를 들어도 일단 “대박”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특유의 말버릇이 있습니다. 특정 단어나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피하는 말도 있고 알지만 안 쓰는 표현도 있습니다.

내 경우에도 웬만해선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앞서 지인이 말끝마다 내뱉는 ‘대박’이라는 말도 그 중 하나입니다. ‘대박’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인데 왠지 나는 그 말이 싫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혹시라도 이 말을 써야 할 상황이 생기면 비슷한 뜻이나 의미를 가진 다른 말로 대체하거나 풀어서 우회적으로 표현합니다.

‘대박’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거나 좋은 뜻으로 사용하지만 나는 이 말의 어감이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갑자기 잘 풀린 것을 뭉뚱그려 ‘대박’이라고 하는데 그게 온전히 자기 노력으로 얻은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박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은 건 아닙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도전으로 누적된 실력과 잠재력이 쌓여서 터진 결과로 대박이 났다면 좋은 일이고 축하 받아 마땅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과정도 없이 생긴 대박이라면 일종의 행운 같은 겁니다. 마치 로또 복권 같은.

그런데 과정이나 배경 설명 없이 ‘대박났다’며 잘된 일들을 표현하다 보니 구분이 안 됩니다. 단지 운이 좋아서 대박이 난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죽도록 노력한 결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 그게 중요하냐면 인생 초기나 중간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잘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실력을 기르고 경력을 쌓는 것에 집중할 시기에 대박 날 수도 있는 그 지름길로 가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름길은 대부분 사람들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끕니다.

그래서 대화 중에 “걔 대박났잖아”라는 얘기를 들으면 좋은 생각이 안 듭니다. 과연 그 주인공의 인생이 앞으로도 잘 풀릴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박’이라는 말이 나한테는 거슬리는 단어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말이 돼버렸습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돛을 움직여 바람을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바람은 바꿀 수 없지만 돛을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건 내 실력과 노력의 영역입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과 우연을 내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필연으로 바꿔 나간다면 타고난 운, 결국 운명보다 더 좋아질 것입니다. 누가 “운이 안 좋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베푸는 것”이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공감했습니다. 주변에 힘껏 베풀고 내가 베푼 것은 잊는 것이 운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인듯 싶습니다. 운명은 스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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