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의료시스템은 긴 노동시간과 스트레스, 노화처럼 삶과 환경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불편과 통증까지 병원에서 검사하고 원인을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여긴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환경이나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 몸의 이상을 병원에서 불필요한 검사와 투약 등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요즘은 이유 없이 그냥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로 장시간 노동하는 IT업계 종사자나 평일 야근과 휴일에는 밀린 잠, 그리고 배달음식으로 생활을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들어도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며 검사와 처방을 요구합니다. 검사해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으면 또 다른 검사를 요구합니다. 소비주의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심리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런 경우 환자라는 진단을 받고서야 오히려 안심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노화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기능저하조차 질병으로 규정하고 치료를 시도합니다. 예를 들어 퇴행성 관절염은 지팡이를 짚고 가벼운 활동을 이어가면 수술적 치료보다 더 좋을 수 있는데 한사코 수술을 고집하는 환자도 많다고 김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여러 문제점들을 짚어 봐야 하고 근본적으로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하루빨리 화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완벽한 것은 없고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게 인생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의 몸은 수많은 요소가 얽혀 있는 ‘복잡계’라서 검사를 거듭하다 보면 어떤 이상이 발견될 수밖에 없어요. 결국 건강하다는 것도 마음의 평안 없이는 아무 의미 없는 일 아니겠어요?”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