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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만보 걷기보다 빨리 걷기

이순곤 기자

입력 2026-07-14 06:40

자료출처=한국경제
자료출처=한국경제
의사는 오래 앉아 있으면서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잠이 부족하면 얻는 건 뱃살뿐이라고 했습니다. 가공식품, 단 음식, 반복되는 스트레스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 내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배가 부쩍 나온 것 같습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밤도 영향을 적잖이 준다는 사실입니다. 밤 늦게까지 밝은 화면을 보고 잠을 줄이면 몸은 계속 낮이라고 착각합니다. 장 속의 미생물도 하루의 리듬을 잃고 제 역할을 못하는데 미생물이 굶으면 몸은 살이 찐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이 무너지면 배가 나오는 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뱃살을 빼기 위해 굶는 게 답은 아닙니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다양한 채소와 콩류 섭취, 자기 전 화면 줄이기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걷기입니다. 한때 최고의 건강 상식처럼 통하던 하루 ‘만보 걷기’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있습니다. 짧더라도 빠르게 걷는 게 훨씬 효과적이랍니다. 최근 운동생리학 연구에서 걷기는 양보다 ‘강도’가 더 중요하다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됐습니다. 천천히 오래 걷기보다 짧더라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걸으라는 얘기입니다.

빠르게 걸으면 보폭과 근육 사용 패턴에 변화가 생깁니다. 일반 보행(시속 4km)과 빠른 보행(시속 7km)을 비교했을 때 빠르게 걸을 때 보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허벅지 근육의 활성도가 증가합니다. 같은 걸음이라도 근력운동에 가까운 효과를 본다는 겁니다.

연구 결과, 짧아도 빠르게 걷는 것이 오래 천천히 걷는 것보다 허벅지 앞쪽과 뒤쪽 근력이 더 커졌고 유산소능력도 좋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축기 혈압도 낮아져 그냥 오래 걷는 것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겁니다. 효과는 온몸으로 확장됩니다. 혈당이 개선되고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이 떨어지고 인지기능이 개선됩니다.

걷는 것도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많이 걷기에서 짧아도 좋으니 빠르게 걷는 것으로. 나이 들수록 중요한 것은 근육의 양이 아니라 기능입니다. 감소하는 속근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건강수명을 좌우합니다. 아무 장비 없이 두 다리만으로 10년 후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건 빨리 걷는 게 최선입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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