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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IQ – EQ – AQ

이순곤 기자

입력 2026-09-04 06:50

구글이미지 캡쳐
구글이미지 캡쳐
20세기에는 지식과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IQ가 중요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협업과 소통능력, 리더십이 강조되면서 EQ가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AI와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 직업의 경계를 허물고 변화시키는 지금은 새로운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바로 AQ(Agility Quotient)입니다. 굳이 번역하면 ‘변화지능’쯤 될까요.

메타, 애플, 앤트로픽 등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CEO들의 커리어 코치를 담당했던 리즈 트렌은 AQ는 ‘변화와 불확실성을 견디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능력, 즉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을 새롭게 조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리즈 트렌은 변화에 대응하는 성향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눴는데 첫째는 ‘신경외과의사 유형’. 탁월함을 추구하며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파고들어 완벽하게 해내는 데는 강하지만 완벽주의 때문에 변화 앞에서 속도가 느립니다. 두 번째 ‘소설가 유형’은 자율성을 중시합니다. 미래를 상상하고 방향을 바꾸는 건 능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갑자기 닥치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소방관 유형’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납니다. 위기가 닥칠수록 침착하지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다가 장기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우주비행사 유형’은 열정과 모험을 쫓습니다. 새로운 일에 과감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으로 세부적인 준비를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유형이 우월하거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은 보완하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AQ는 타고나는 것보다 훈련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변화를 대하는 단계도 있습니다. 가장 낮은 단계는 회피.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는 겁니다. 다음은 투쟁. 변화의 현실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과거 상태로 되돌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은 완전한 AQ 단계. 이미 벌어진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입니다.

그러면 완전한 AQ단계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변화가 클수록 자신을 붙잡아주는 사람과 장소, 일상의 루틴이 필요합니다. 모든 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관계와 습관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기반이 됩니다. 이를 앵커(Anchor)라고 합니다. 다음은 배팅(Batting)입니다. 미래를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작은 것들부터 도전하는 겁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사소한 시도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경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교실(Classroom)은 벌어지는 모든 일을 배움의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실패와 실수, 예상하지 못한 좌절도 다음 행동을 위한 정보로 받아들이면 역경은 성장의 재료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불안도 AQ와 맞닿아 있습니다. AQ는 무작정 새로운 것을 쫓는 것이 아니고 변화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선택을 하는 능력입니다. 누구도 어떤 직업과 산업이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는 능력보다 미래가 달라졌을 때 다시 배우고,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진짜 능력입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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