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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 MEST 시술 후 통증 개선...서울대병원 연구

김신 기자

입력 2026-09-04 16:11

관절염 1~4기 환자 62명 실제 진료 데이터 분석…8주 후 평균 통증 점수 5.8→2.5점
평지 보행 87.1%·계단 오르기 61.3% 개선…말기 환자도 73.9% 치료 반응

무릎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 MEST 시술 후 통증 개선...서울대병원 연구
무릎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 MEST 시술 후 통증 개선...서울대병원 연구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근육 기능을 보조하는 비수술 치료법인 MEST를 시행한 결과,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에서 의미 있는 통증 감소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관절 내 삼출액이 적은 환자에서 치료 반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 대상 선별이 중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수 교수 연구팀은 MEST(Muscle Enhancement and Support Therapy) 시술을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 62명의 진료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페인 리서치(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했다.

MEST는 미세한 양방향 돌기가 적용된 생분해성 폴리디옥사논(PDO) 필라멘트를 무릎 안쪽넓은근 빗섬유(VMO)에 삽입해 약해진 근육을 물리적으로 지지하고 회복을 돕는 방식이다. 해당 의료기기는 국내 의료바이오 기업 오브이메디가 개발했다.

연구 대상에는 방사선학적 무릎 관절염 중증도를 나타내는 KL(Kellgren-Lawrence) 1기부터 4기까지의 환자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말기 관절염으로 분류되는 KL 4기 환자는 23명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했다.

연구진이 시술 전후 통증 정도를 비교한 결과, 10점 만점의 숫자통증등급(NRS)은 시술 전 평균 5.8점에서 8주 후 2.5점으로 낮아졌다. 전체 환자의 80.6%는 통증 점수가 2점 이상 감소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기준을 충족했다.

환자가 직접 평가한 치료 결과에서도 88.7%가 MEST 시술을 '효과적' 또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통증 감소와 함께 일상생활 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8주 후 평지 보행 능력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환자는 87.1%였으며, 계단 오르기 기능이 개선됐다고 답한 환자는 61.3%였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군에서도 일정 수준의 반응이 확인됐다. KL 4기에 해당하는 말기 무릎 관절염 환자의 73.9%에서 치료 반응이 관찰됐다. 연구 기간인 12주 동안 감염이나 신경혈관 손상 등 중대한 시술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치료 반응을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관절 내 삼출액을 지목했다. 초음파 검사에서 관절 내 삼출액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의 치료 반응률은 91.7%였지만, 중등도 이상의 삼출액이 확인된 환자에서는 65.4%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관절성 근육 억제(Arthrogenic Muscle Inhibition·AMI)'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관절 내부의 염증이나 삼출액이 증가하면 감각신경 자극의 변화로 인해 척수 수준에서 반사성 근육 억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대퇴사두근을 충분히 활성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절 내 삼출액이 많은 환자에서는 근육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 전 초음파를 통해 삼출액 정도를 평가하는 과정이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판단이다.

이번 연구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서 연골이나 관절 구조 자체뿐 아니라 관절 주변 근육의 기능과 생체역학적 역할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정수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경증부터 말기까지 다양한 무릎 관절염 환자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MEST 이후 통증과 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관절 내 삼출액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에 차이가 나타난 만큼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고려한 대상 선정이 치료 결과를 높이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석은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치료 효과의 지속 기간과 적절한 적용 대상에 대해서는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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