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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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헹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헌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그 동안 현대차의 의사결정때마다 번번이 반대표를 던졌던 엘리엇이 물러나면서 현대차의 모빌리티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작년 말 보유하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분 규모는 현대차 2.9%,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6%다.

지난 2018년 4월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3사의 지분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은 다음 달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 취소를 끌어냈다.

그러나 작년에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패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8조3000억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약 2년만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것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떄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식 매매로 손실을 본 것을 추정된다. 현대차 주가는 2018년 15~16만원대였지만, 최근엔 12만원 전후다.

한편,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차 및 모빌리티 관련 중장기 투자에 힘이 실리고 임시주총 이후 중단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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