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8(목)

"지인→사우나 종사자→다른 종사자·이용자 확산"
부산 북구 식당-김해 인테리어업체 관련성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여명 발생한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 대우디오빌플러스에서 21일 오후 한 입주민이 복도를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여명 발생한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 대우디오빌플러스에서 21일 오후 한 입주민이 복도를 지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확진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던 확진자들이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건물을 연결고리로 잇따라 재분류됐다. 주로 건물 내 사무실을 방문한 이들로 방역당국은 감염된 환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확진자 발생 층을 방문한 경우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의 직장과 사우나 등에서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산 지역 대학생과 포항의 한 병원 환자 등 연이틀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지만 일상 주변에서 집단 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확진자 10명, 강남 주상복합 사례로 재분류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공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 플러스' 관련 누적 확진자는 24명이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추가로 환자가 발생했던 기존 사례들과 달리, 이번 주상복합 관련 환자들은 주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당시 감염 경로를 특정하지 못했던 사례들이 추후 동선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분류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주상복합을 방문한 1명이 이달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인 20일 낮 12시까지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14명이었으며 이후 하루 동안 과거 확진자 10명이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돼 재분류되면서 24명이 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환자 한명 한명의 직접적인 접촉력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대우디오빌 플러스 내 여러 오피스텔 사무실을 방문했던 분들이 여러 층에 걸쳐서 나오는 양상을 역학적, 지리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집단 발생으로 분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달 5일부터 18일 사이 이 건물 3층, 8층, 9층, 10층, 12층을 방문한 경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곽 팀장은 "오늘 재분류로 10명을 분류한 것도 과거 사례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우디오빌 플러스 방문력이 확인한 것"이라며 "10명은 감염 경로 미분류 또는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해놨던 사례들 중 과거 이동 동선 등에서 방문력이 확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나·통신판매업체 등 서울 곳곳서 집단감염도

서울 지역에선 지표환자 발생 후 접촉자들이 추가로 확진되는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 소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표환자는 이 시설 종사자의 지인이며 이 환자가 확진된 이후 종사자 6명과 이용자 2명, 지인 1명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곽진 팀장은 "종사자의 지인이 지표환자인 상태에서 접촉 이후 종사자가 감염됐고 이 종사자를 통해 다른 종사자가 감염됐고 이후에 사우나를 이용한 이용자들에게도 전파가 이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해당 사우나가 지하 1~2층에 있고 창문이 없는 구조였음을 확인하고 이달 8일부터 19일 사이 사우나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요청했다.

강남구 통신판매업체 '케이티원큐'와 관련해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8명과 가족 및 지인 5명 등이다.

◇부산 대학생·포항 병원 집단감염…"부산 식당-김해 인테리어업체 연관성 확인"

부산과 포항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부산 동아대학교와 관련해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12명은 모두 학생들로 방역당국은 동아리와 주점, 식당 등 지인 모임, 기숙사, 수업 등을 감염 노출 장소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 북구 식당과 관련해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확진되고, 경남 김해 인테리어 업체 '가가하우징' 사례 5명의 관련성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방역당국은 가가하우징 관련 확진자가 지난 6일 북구 식당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구 식당에서 식당 직원·참석자·이용자 등 6명이 확진되고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됐고 김해에선 인테리어 업체 관련 3명과 접촉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항 세명기독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확진돼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입원환자 2명, 요양보호사 1명, 자원봉사자 1명 등이다.

◇광복절 서울 집회 누적 확진자 619명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619명이다.

집회와 직접 관련이 있는 확진자(216명)보다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 사례(356명)가 140명이나 많다. 경찰 8명도 확진됐고 현재 39명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도심 집회 관련 환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환자가 8월18일 처음 확진된 이후 35일째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 청장)은 "아직 한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은 '엔(n)차 전파' 관련된 사례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다"며 "대부분은 자가격리 해제 검사를 하면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사례들이 상당수 보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