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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조준희 교수, 신간 '직관의 예술, 연출' 출간

입력 2026-03-14 12:36

“당신은 어떤 연극을 하고 싶은가?” 연출의 열쇠는 ‘직관(Intuition)’

신간 '직관의 예술, 연출' 책 표지 사진. (사진제공=동국대)
신간 '직관의 예술, 연출' 책 표지 사진. (사진제공=동국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조준희 교수가 연출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한 신간 '직관의 예술, 연출'을 펴냈다.

걸출한 배우와 연출의 산실인 동국대에서 다년간 학생들을 지도해 온 저자는 이번 신간을 통해 연출의 핵심 열쇠로 '직관(Intuition)'을 제시한다.

저자는 연출가에게 기술과 영감이 모두 필요함을 전제하면서도 지나치게 테크닉에 치중한 연출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정교한 기술이 공연을 매끄럽게 조립할 수는 있어도, 정작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연출가를 탄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대신 "연출은 직관이 답"이라고 단언하며, '완벽주의'의 강박에서 벗어나 창작 과정에서 피어나는 우연성과 돌발성을 온전히 즐길 것을 권한다.

무언가를 일단 써 내려가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듯, 즉흥성 자체가 비약적 발전을 이끄는 창조적 모멘텀이자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책은 이 직관의 뿌리를 '감정(emotion)'에서 찾는다.

그동안 연극계에서 감정은 다소 불안정한 요소로 간주되어 왔지만, 저자는 오히려 연극이 이 감정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감정을 '이성 이전의 혼란'이 아니라 '이성이 움트는 토대'로 재정의함으로써, 연출 교육이 인간을 감정적 주체로 인식하도록 철학적 전환을 꾀한다.

연출가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연출가는 작가가 아니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감각을 배열하는 예술가"라고 규정한다.

이는 관객을 단순히 이야기를 '이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느끼는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빛과 색, 소리, 움직임, 침묵, 냄새, 질감, 리듬 등을 하나의 미학적 네트워크로 엮어 관객을 총체적 지각의 경험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현대의 연출가는 단순한 창작자를 넘어, 예술의 '퍼실리테이터'이자 감각을 조직하는 '큐레이터'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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