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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새해 결심, 작심삼일이라지만

입력 2025-12-29 08:31

[신형범의 포토에세이]...새해 결심, 작심삼일이라지만
2015년 판교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에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젤라또 전문점 지파시(G.Fassi) 롯데월드몰점입니다. 1880년 이탈리아 왕실 요리사 자코모 파시는 궁에서 계속 일하려면 콧수염을 자르라는 요구에 왕실을 뛰쳐나와 젤라또와 맥주를 파는 가게를 열었습니다.

자모코의 아들 죠반니 파시는 ‘젤라또의 황제’로 불릴 정도로 명성을 얻었고 본격적인 젤라또 전문 매장을 운영합니다. 쫄깃한 젤라또 위에 생크림과 웨이퍼를 토핑하는 고유한 컨셉트로 140년 넘게 5대째 파시 가문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주이자 새해가 시작하는 주입니다. 이어갈 가업이 없는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은 이 때쯤 새해에 할 일 목록을 만듭니다. 다이어트 운동 저축 금연 금주 책 읽기 등이 단골 메뉴인데 얼마 전부터는 유튜브 같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의 ‘숏폼 적게 보기’가 리스트 상위권에 치고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새해 결심을 지속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새해 결심의 80%가 두 달 안에 중단되고 연말까지 지속하는 비율은 한 자리 숫자입니다. 이건 우리뿐 아니라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서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1월 1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효력을 가진 ‘마법의 날’이 아닙니다. 그러니 새해 결심에 대한 집착부터 버려야 합니다. 12월 31까지 과식, 과음, 과소비하다가 1월 1일부터 확 달라지겠다는 계획이 무산되면 장기적으로 건강과 재정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행동과학자들은 새해 결심의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목표 세울 것과 새로운 습관이 자리잡을 때까지 적응 기간을 둘 것, 이 두 가지를 명심하라고 조언합니다. 즉 탐색하고 실패할 여지를 두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체중 5kg을 빼겠다’가 아니라 저녁 식사 후에 20분 걷기, TV보면서 간식 금지, 냉장고 정리 등을 통해 뇌에 달라진 환경을 학습시키면 본격적인 감량 단계로 진입하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합니다.

춥고 어둡고 속도가 느려지는 겨울은 자기 정비와 내적 성장을 꾀하기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과도한 사교활동이나 SNS중독, 각종 신체적 금전적 낭비를 줄이고 건강식과 운동, 명상을 통해 삶에 대한 집중력과 통제권을 되찾기도 좋습니다. 한번 들인 습관을 바꾸는 데 최소 3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기억하고 이탈리아의 파시 가문처럼 대를 이어 지킬 정도로 좋은 습관 하나쯤 만들어 야겠습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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