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내가 사람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250802560398246a9e4dd7f220867377.jpg&nmt=30)
사람을 볼 때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위해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는가’이고 둘째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게 여기는’ 게 왜 중요하냐면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번 흘러가버리면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인류가 가진 것 중에서 유일한 비가역적(非可逆的)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돈이나 지식, 심지어 건강 같은 것은 노력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시간은 결코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또 사회적 신뢰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내가 회의에 5분 늦을 때 기다리는 사람이 10명이라면 나는 50분이라는 인류문명적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 셈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다림’이라는 불필요한 비용을 전가시킴과 동시에 본인의 신뢰자본을 갉아먹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의 시간’도’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자기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귀하게 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시간까지 소중히 여긴다는 건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안다는 뜻입니다. 내 시간이 귀하면 상대의 시간도 절박하다는 걸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그 사람의 언어’를 보는 건 언어는 사유의 지도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꼬이거나 모호한 단어를 남발하는 건 표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머릿속이 잘 정리돼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이지만 상대에게 향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전문용어, 권위적 표현을 즐겨 쓰는 사람은 소통보다 군림이나 자기과시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언어는 삶에 대한 책임감의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행동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가 뱉은 고결한 언어와 실제 삶의 궤적이 다르다면 그 언어는 타인을 속이기 위한 ‘가면’에 불과합니다. 결국 말과 행동의 차이를 찾아내기 위해 ‘그 사람의 언어’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결국 언어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잘 하거나 화려한 수사를 본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사유방식, 태도, 그리고 살아온 궤적과 삶의 지향점이 응축된 결정체를 언어를 통해 힌트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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