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마음에 담겨있던 눈물을 흘려보낸 것”이라는 상담사의 설명에 마음이 복잡해진 은정은 잠을 청했고, 꿈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홍대(한준우)를 만났다.
“나 좀 일으켜줘”라는 은정에게 “그냥 누워 있으라고! 이제 내가 필요 없어?”라며 화를 내고, 급기야 그녀를 위협한 것.
길에서도 홍대의 환영을 보던 은정은 취객과 시비가 걸리기도 했다.
흥분한 취객이 은정을 공격하려고 할 때, CF감독 상수(손석구)가 나타났다.
취객들을 보기 좋게 때려눕혔고, 그 결과 그들은 모두 파출소에 나란히 앉았다.
무사히 파출소에서 나왔지만, 상수는 은정을 기억하지 못했다.
범수(안재홍)는 용기 내 진주(천우희)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진주는 뒷걸음질을 쳤다.
당황한 그에게 "나도 감독님한테 마음이 아니지 않다고"라면서도, 둘 사이 사적인 감정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돼 그의 마음을 온전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범수는 그런 진주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뜻깊은 토론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뜻밖에도 '보류'였다.
이는 오래가지 못할 듯 보였다.
"감독님 어디가 좋아?"라는 효봉(윤지온)의 물음에 줄줄이 범수의 매력을 떠올릴 만큼 진주는 이미 그에게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라면 사양할게. 우리 과거의 그 순간 최선을 다했어. 지난 시간은 그냥 놔두자.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서”라며 “그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는 게 너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해”라고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당황하던 환동은 “멋지네”라며 그녀를 보냈다.
뜨겁고, 구질구질하기도 하고, 또 아련하기도 했던 지난 7년 멜로의 진정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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