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담당 형사는 수사가 자백에 의존한 것은 맞지만, 지순구(장정연 분)는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 사실은 ‘소화기’로, 지순구는 소화기를 이용해 뒷문을 내리쳤다고 진술한 바 있었다.
형사들은 처음엔 범인인 황당한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더 자세한정황을 알아내기 위해 홍태는 현장을 다시 파헤쳤다.
"자백에서 오직 범인만이 알 수밖에 없는 사실을 얘기했다면 그 사람을 범인으로 봐야하지 않냐”고 털어놓은 사실은 조사관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사건의 주범이 나뎃이 아닌 지순구와 같은 고시원 303호 형 김정훈이었던 것.
이를 쫓아 고시원을 방문했던 한윤서와 배홍태는 오태문(심지호 분) 변호사가 진범을 알고도 지순구의 완벽한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뎃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태문은 수사가 위법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인권증진위원회(이하 인권위)의 법원 의견 제출서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서는 "넘지 말아야할 산이 있었다, 이제 진실을 알았는데 어떡하냐"면서 "진실을 알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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