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KBS 단막극 첫 주자로 나선 이주영은 주연으로서 제 몫을 다 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서현철이 연기한 현석은 소시민을 대표하는 중년이다.
집이 곧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한국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다룬 유쾌하게 그린 ‘집우집주’에서 무거운 짊을 지고 살아온 가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어릴 적부터 ‘초라한 본가’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수아가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인사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트라우마인 누추한 집을 마주하는 과정 역시 생생하게 담겼다.
남자친구의 세련된 본가와 비교되는 초라한 가구와 촌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본가를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고, 보는 이들 역시 공감했다.
자신의 본가와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신혼집을 마주하고 실의에 빠진 수아에게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는 친구 주연의 신혼집과 남자친구의 본가. 이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수아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주연에게 곧바로 사과하며 먹먹함을 안기기도. 비로소 집의 외관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된 수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현석은 가장으로 늘 책임을 다했지만 풍요롭게 살진 못해서 딸에게 부끄러운 아빠였단 생각을 갖고 있었다.
“미안하다. 늘 너를 창피하게 만들어서…”라는 현석의 사과는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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