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날 문초가 시작되자 당황한 동주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녹두는 "진짜 역심을 품었으면 요란하게 돌맹이를 던졌겠냐"라며 "나라면 아들, 손자 무덤을 손봐서 대대적으로 나의 관대함을 뽐내겠다. 혹시 아냐. 백성들이 감동받아 궐 공사에 성심을 다해줄지?"라고 대신 나섰다.
이를 듣게 된 광해는 "참으로 천박하구나. 그러나 일리가 있다. 척 한번 해보자꾸나"라며 두 사람을 풀어주었다.
광해는 허윤을 강하게 응시한 채 "그대에게 다 들은 말인데 내 괜한 걸 묻는구나. 거짓일 리 없거늘. 그대가 날 속일 리가 없거늘. 그렇지?"라며 허윤을 떠보며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
동주는 녹두에게 엉덩이에 약을 발라주겠다고 말하자, 녹두는 당황했다.
동주는 녹두에게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물었지만, 녹두는 그럴수 없다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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