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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위기돌파…성과주의·신임축소·여성 인사

강기성 기자

입력 2019-12-30 11:2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CJ그룹이 30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재무악화를 의식한 철저한 성과주의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CJ제일제당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의 확산을 진두지휘했다.

‘K-푸드’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CJ그룹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앞서 CJ제알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했다.

2015년 5조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을 넘겼고, 올해 3분기에는 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불과 4년 만에 차입금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에서 올해는 5%를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지 전망이다.

슈완컴퍼니의 미국 내 생산·유통거점을 활용해 CJ제일제당과 시너지를 꾀하는 청사진이 있지만 실현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도 최근 2년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 M&A를 단행하면서 그룹 전체의 채무가 13조원에 달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매각 대상으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은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해 1조 1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고, 이달 서울 강서구 가양동 부지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매각해 추가로 1조 1300억원을 마련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는 신규 임원이 19명으로 지난해 3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규 임원 중에는 4명을 여성으로 올렸다.

새 여성 임원에는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배수영 CJ프레시웨이 FS본부장,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박정신 CJ CGV 신성장담당 등이 포함돼 역시 성과주의 기조를 따랐다.

CJ그룹은 이와 함께 지주사의 기존 실을 없애고 팀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CJ그룹은 이미 CJ인재원을 포함한 지주사 인력의 절반가량을 계열사로 보내기로 하고 재배치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이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그룹 차원의 대규모 채용 대신 계열사별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기로 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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