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한유아 [뉴시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30105913081498752c8ab621251423735.jpg&nmt=30)
#2 "단순히 음악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와 협업해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새로 데뷔한 신인 연예인들의 포부처럼 비쳐지지만 사실 '가상인간'들이 밝힌 자신의 향후 목표다. #1은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가상인간 '로지', #2는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가 패션 매거진 등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급된 내용들이다.
AI(인공지능)를 바탕으로 한 가상인간 산업이 최근 메타버스와 함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가상인간이 사람과 같은 모습만 하고 있을 뿐 '진짜 인간'인 이용자가 입력한 내용 만을 출력해내는 수준에 그쳤다면, AI 기술의 발달로 가상인간이 스스로 학습하고 활동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가상인간 '인싸' 시대…모델, 가수, 아나운서 등 활약
최근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가상인간들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가상인간 '로지'는 2020년 SNS(소셜 네트워크)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1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모델·가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로지는 지난해 한 보험사 광고에 모델로 첫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 첫 음원 'WHO AM I'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최근 OTT 드라마인 '내과 박원장'에 카메오로 깜짝 등장하며 배우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와 자이언트스텝의 가상인간 '한유아'도 연예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유아는 지난 2월 YG케이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CJ ENM과 손잡고 이달 12일 첫 음원 'I Like That'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한유아는 가수 활동 뿐만 아니라 패션 매거진 화보 모델로 활동했으며, 최근엔 가상인간 최초로 유명 음료 브랜드의 CF 모델로 발탁됐다.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스틱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첫 공개된 김래아는 당시 행사에서 LG전자의 신제품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김래아는 CES에 등장하기 전부터도 SNS를 통해 일상 생활 등을 공개해온 바 있다.
이들 외에도 브이에이(VA)코퍼레이션의 '반디', 온마인드의 '수아', 롯데홈쇼핑의 '루시' 등이 SNS 인플루언서, 모델, 지자체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가상인간들이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점을 깨고 클레온과 비브스튜디오스가 남성 가상인간 '우주'와 '질주'를 각각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공개되고 있는 가상인간들의 공통점은 얼핏 보면 사람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는 것이다. AI, 3D 기술 등의 발전으로 과거 애니메이션·인형 수준에 가까웠던 것에서 실제 사람 형상의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현재와 같은 활발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 메타버스 '내 아바타'가 가상인간?
업계에서는 가상인간들의 활동 영역이 당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되어 있지만 근시일 내에 영역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일부 '스타 가상인간'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의 발전과 병행하면 개개인의 아바타들도 가상인간으로 구현되는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궁하다는 진단이다.
그만큼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진리서치는 2020년 100억달러(약 12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전세계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5275억8000만달러(약 659조4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