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ad

logo

ad
ad

HOME  >  산업

독주하던 넷플릭스 위기에...국내외 OTT 협업 활발

입력 2022-06-01 09:05

[뉴시스]
[뉴시스]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글로벌 OTT들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OTT 이용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기존 강자인 넷플릭스까지 흔들리는 등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확보·외연 확장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티빙, 오늘부터 '파라마운트+' 특별관 선공개…16일 정식 오픈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아컴CBS의 OTT인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손잡은 티빙은 이날 정오부터 '파라마운트+ 스페셜 페이지'를 선공개한다. 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이용권 구매자들은 별도 절차 없이 스페셜 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선공개 되는 콘텐츠는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1', '캐치-22', '네모바지 스폰지밥' 등 프로그램 11개와 '잭애스' 시리즈 등 영화 3편이다.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은 오는 16일 정식 오픈된다. 정식 오픈 이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헤일로'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대표작인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대부', '포레스트 검프' 등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티빙은 애플과도 손을 잡았다. 티빙은 애플TV 전용 앱을 출시해 전날부터 애플TV에서 티빙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의 OTT인 '애플TV+(플러스)'와의 직접적인 제휴는 아니지만 애플과의 동행이 시작된 만큼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웨이브, 'HBO맥스'와 협력 확대 전망…"협의 진행 중"

티빙과 함께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웨이브는 미국 워너미디어의 OTT 'HBO맥스'와의 협업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웨이브는 지난해 7월 워너미디어와 HBO맥스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웨이브는 국내 OTT 중 유일하게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HBO맥스의 인기작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와 워너미디어의 계약 기간은 1년으로 곧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계약 기간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공 범위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HBO가 제작한 콘텐츠들만 웨이브에서 제공되고 있는데, 계약이 연장되면 HBO맥스에서만 독점 제공되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웨이브 관계자는 "워너미디어 측과 여러 가지를 논의 중인 건 맞다"면서도 "아직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기간 연장이나 콘텐츠 확대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 국내 주요 OTT 모두 성장 정체…콘텐츠 확보·안전 확장 위해 연합

토종 OTT와 글로벌 OTT의 연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OTT 시장에서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주요 OTT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압도적 1위의 넷플릭스가 전년 대비 7% 감소한 데 이어 토종 OTT들도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12%, 티빙은 8%, 쿠팡플레이는 18% 감소했다.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는 무려 24%의 이용자가 빠져나가면서 체면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OTT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해 이용자들의 가입과 이탈이 잦아지자 토종 OTT들이 '콘텐츠 확보'의 차원에서 글로벌 OTT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OTT의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함에 있어 토종 OTT와의 협력이 더 '안전한' 방법이라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읽힌다. 넷플릭스에 이어 한국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직접 진출한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4K UHD·돌비 애트모스 등 적용 기술 확대도 과제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제휴가 이용자들의 불만을 높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OTT 앱이 제공하는 초고화질·초고음질의 서비스가 국내 토종 OTT에서는 충분히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관' 형태로 콘텐츠들이 들어올 경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토종 OTT와 손을 잡은 파라마운트+와 HBO맥스는 자체 앱에서 4K UHD, HDR, 돌비 비전 등의 화면 기술과 돌비 아트모스와 같은 음향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이나 웨이브도 이같은 고품질 기술 적용을 늘려가고는 있으나, 글로벌 OTT와 비교했을 때는 적용 범위나 품질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왜 한국 사용자들만 해외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OTT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콘텐츠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국내외 OTT들의 제휴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고품질 콘텐츠' 감상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니즈 충족을 위한 기술 개선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