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단장 최영창)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공동 추진하는 ‘2022 문화유산방문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더불어 한양도성 DB 구축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한양도성 타임머신 사업’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여 활용 및 보급하는 ‘실감콘텐츠 사업’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전시 장소인 창경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복원되기를 반복해 온 우리 문화유산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1418년에 지어져 한 나라의 궁궐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동·식물원으로 전락하고, 전쟁과 화재로 수많은 전각을 잃는 등 오랜 역사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에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의 원형을 되찾아가는 복원 사업만큼이나 중요한 ‘잊힌 역사의 기억을 수호’하고자 기획됐다.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기도 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이진준 교수(Dr. Jinjoon Lee)가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창경궁을 산책하며 관람하는 야외 전시 형태로, 창경궁 곳곳에 소실된 전각의 기둥을 상징하는 대형 LED 기둥 8개가 설치된다.
오랜 시간에 걸친 우리 역사의 ‘순간’과 ‘영원’을 포착한 전시인 만큼, 크게 2가지 전시 영상을 선보인다. 첫 번째 영상은 AI 기술을 활용해 변화하는 역사의 ‘순간’을 담았다. 조선 왕실의 어좌 뒤편에 놓였던 일월오봉도 속 다양한 자연 오브제들이 빠르게 교차하고 변화하는 영상으로 역사의 ‘순간’을 묘사했다.
두 번째 영상인 ‘디지털 괴석’은 역사의 순간순간이 퇴적된 ‘영원’을 묘사한다. 역사의 기억을 수호하는 십이지(올해의 십이지인 호랑이의 모습)를 형상화한 괴석은 자연 오브제 중에서도 영원불멸의 상징인 만큼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우리 문화유산의 이야기를 만난다는 주제 의식을 잘 드러낸다.
또한 부대행사로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창경궁에서 VR 시네마 ‘무동’, 무형유산볼륨메트릭 등 각 사업의 주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한국문화재재단 김기삼 문화유산콘텐츠실장은 “창경궁은 일제에 의해 궁궐로서의 권위를 잃는 등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며, “역사를 담은 이번 디지털 전시와 함께 창경궁을 관람한다면 색다른 문화유산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는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휴궁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12일간 10시부터 21시까지 주·야간 모두 관람 가능하다. 입장 마감은 20시이다. 창경궁 입장료를 제외한 별도 참가비 없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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