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중 폐경기 이후 50대 중년 여성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허리 통증'이 꼽히고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은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지면서 여러 척추질환 발생을 가속화 시키는 것이다.
특히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거나 고관절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179만 9328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 중 50대 이상 환자는 90% 이상을 점유했으며, 그 중 여성 환자는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인대나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 나와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앉아서 쉬면 좋아지는 경우, 다리와 함께 엉덩이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 감각이 떨어지거나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칫 심화되면 척추 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막혀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있고,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니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치료 방법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비침습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이후에 증상개선이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에 앞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소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 무릎을 구부리고 드는 것이 좋으며, 또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 역시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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