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어린이날인데 어린이는 어디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080823530112446a9e4dd7f12113115985.jpg&nmt=30)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린이날 행사 규모가 전국 단위로 커지자 ‘세계노동절’과 겹치는 걸 피하기 위해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행사를 갖다가 광복 후인 1946년 5월 5일로 날짜가 고정됐습니다. 1973년에는 법정기념일, 1975년에는 법정공휴일로 지정됩니다.
역대 어린이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0년으로 1324만명이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 대부분이 어린이여서 전체 인구의 42%가 어린이이던 시절입니다. 그런 어린이 인구가 56년째 매년 줄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어린이 수는 539만 명으로 역대 최소입니다. 지난 4월 말 행정안전부 통계로 보면 0~14세 어린이는 539만2237명,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적습니다. 작년 4월(558만6695명)에 비해 3.5%(19만4458명) 줄었습니다. 전체 인구 5117만명의 10.5%로 10명 중 한 명꼴인데 이 수치는 세계에서 가장 낮습니다.
두 번째로 어린이 비율이 낮은 나라는 일본(11.4%)이고 이탈리아(11.9%) 스페인(12.9%) 독일 13.9%) 태국(14.7%) 중국(16.0%) 프랑스(16.5%) 영국(17.2%) 미국(17.3%) 등이 뒤를 잇는데 세계 평균은 24.7%로 우리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동시에 ‘어린이 행복도’는 수년째 OECD 회원국 중 꼴찌입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4 아동행복지수’를 봐도 100점 만점에 45점으로 낙제점 수준입니다. 하긴, 공부는 오래 하고 잠은 적게 자는데 기저귀 떼면서 사교육을 시작해 ‘4세 고시’, 학원 수강용 ‘7세 고시’를 거쳐 초등학생이 되면 ‘의대반’을 준비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구통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올해 유소년 인구비율은 10.2%, 내년엔 9.7% 로 갈수록 낮아질 것이며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어린이 증발’ 추세를 막을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습니다. 이런 상태면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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